[사설] 巨野 보여주기식 ‘정치 쇼’, 후쿠시마 방문으로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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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방출 저지대응단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 등 4명이 그제 귀국했다.
지난 6일 2박3일 일정으로 방일한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했던 도쿄전력 본사 방문 등을 주요 일정으로 잡았지만 관련 임원과의 면담은 끝내 불발됐다.
대신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10㎞ 떨어진 우케도항 방파제를 찾아갔고, 시마 아케미 후쿠시마현 다테시 의회 의원과 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원장, 주민 1명 등 모두 3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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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의원이 만나고 왔다는 단체와 사람들의 면면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일본 공안조사청이 2014년 발간한 ‘내외정세 회고전망’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 공동진료소는 ‘중핵파’로 불리는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 전국위원회와 관련이 있다고 지목된 곳이다. 일본에서 중핵파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게릴라 활동을 펴는 과격파로 생각한다. 시마 다테시 의원도 원전반대 운동을 펼치던 인사로, 지난해 당선된 초선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만난 주민도 반원전 활동을 펼치는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의원들이 일본에 가서 한 일이라고는 후쿠시마 원전 가까이에 있는 방파제에서 원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사진 찍고 돌아온 것 외에는 없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방문 결산 성격의 회견은 한술 더 뜬다. 이들은 어제 “방문 전주에 중국과 러시아 정부의 오염수 방출 우려 표명이 언론에 보도된 뒤라서 시기도 적절했고 성과 또한 작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심각성을 일본 현지에 잘 알렸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이러니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는 것 아닌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사진 찍으러 간 것 말고 뭐가 있나. 하는 거를 보면 민주당이 수권정당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이런 정도면 사과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고개를 뻣뻣이 드니 참으로 낯이 두껍다.
후쿠시마 원전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차원에서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이 감시단을 구성해 안전성을 검증 중이다. 우리 정부도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상태다. 이런데도 후쿠시마행을 강행했다면, 그 의도는 뻔한 것 아닌가. 이러면서 민생은 언제 챙기나. 구태인 ‘보여주기식 정치쇼’는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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