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72개 교단 '2023 부활절연합예배'
한국교회 72개 교단과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가 함께하는 '2023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9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렸다.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예배에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한 한국사회의 회복을 위해 교회가 함께 힘써야 한단 메시지가 전해졌다.
설교를 맡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장종현 총회장은 "부활은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는 생명의 빛이자 모든 어두움을 물리치는 승리의 빛"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회장은 "부활의 주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할 때 한국교회에 다시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며 "오늘 부활 생명으로 다시 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고통받는 이웃을 회복시키는 부활의 증인이 되자"고 권면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반드시 하나가 돼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나라와 민족의 등불로서 나라의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의 줄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믿음의 선배들이 뿌린 눈물의 기도와 뜨거운 신앙을 다시 회복하여 다음세대를 믿음의 반석 위에 든든히 세우자"고 말했다.
예배 참석자들은 '조국의 발전과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지구촌을 위해', '기후 위기, 생명 위기, 저출생 극복을 위해','예배 회복과 신앙의 다음세대를 위해' 등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특별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예배엔 윤석열 대통령 내외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우리의 헌법 정신,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제도와 질서가 다 성경에 담겨 있다"며 "진실에 반하고,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도록 헌법정신을 잘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최근 튀르키예를 위해 70억원이 넘는 성금을 모아 사랑을 실천했다"면서 "정부도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 후에는 이날 예배자 일동의 명의로 '2023년 부활절 선언문'이 선포됐다.
'부활 생명, 회복과 부흥으로'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예배자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는 전례 없던 기후 재난을 경험하고, 무고한 생명과 문명을 파괴하는 전쟁이 비극과 참상을 목격하고 있다"며 "마른 뼈들로 가득한 죽음의 골짜기 같은 현실 속에서도 세상은 스스로의 힘과 지혜를 자랑하며 편리와 탐욕으로 왜곡된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예배의 자유와 기쁨에 큰 도전을 받고, 이단들의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교회 공동체의 회복과 부흥의 소망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활 승리는 인류의 구원과 회복, 부흥과 새 역사의 유일한 길임을 확신한다"며 5가지 실천 사항을 제시했다.
이들은 △패배의식을 버리고 부활의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 앞에서 믿음과 사명을 따라 살아갈 것, △예배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모이기를 힘쓰며 순전한 믿음 안에서 성령의 열매 맺는 예배자의 삶을 실천할 것, △이 시대의 강도 만난 이웃과 국내외 이재민, 기후 난민, 사회 및 경제적 재난으로 고통받고 희생당한 이들과 함께 울고 웃고 보살피는 한국교회가 될 것,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화평을 위해 일하고, 복음 아래 통일을 이루기까지 힘써 기도하고 노력할 것, △하나 되어 서로 존중하며, 부활 생명으로 우리 사회를 위로하고 희망의 빛을 전하며 신뢰를 회복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부활절연합예배 헌금은 전액 저출생 극복 사역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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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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