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나 기밀 문건 유출...한국도 감청
"최소 2건에 한국 내 포탄 우회공급 논의 포함"
"도청 사실 공개, 주요 파트너 국가와 관계 방해"
서방국 고위 관리 "이번 사건은 고통스러운 유출"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군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출되면서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도 감청해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문건에는 한국 정부가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할지를 논의한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뉴욕타임스(NYT)는 유출된 문건을 검토한 결과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한국과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대해서도 첩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외교관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최소 2건에는 한국이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어기고 미국을 통해 포탄을 우회 공급할지를 논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건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포탄 공급을 압박할 가능성에 대한 한국 관리들의 우려가 담겨 있습니다.
다른 한 건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보고서의 정보 출처가 전화나 전자 메시지를 도청하는데 쓰이는 '신호 정보 보고'(시긴트)로 명기돼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도청 사실 공개는 한국과 같은 주요 파트너 국가와의 관계를 방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방 국가의 고위 관리는 "고통스러운 유출" 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미국과의 정보 공유에 제한을 둘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번에 유출된 문건은 총 100쪽에 이르며, CIA와 미 국가안보국(NSA),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출된 문건을 보면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공격 계획과 특정 목표물, 전쟁 능력을 상세히 파악하는 등 러시아 정보기관에 깊숙이 침투한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유출된 문건은 게임 관련 플랫폼 '디스코드'에 먼저 등장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와 텔레그램, 트위터 등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개 데이터와 달리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훨씬 많거나 적는 등 일부 조작된 정황도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그래픽 : 강민수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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