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하고 숨겼던 그 숫자 드러났다…"전사자, 러 4.3만 우크라 1.7만"

박상곤 기자 2023. 4. 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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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와 산하 FBI(연방수사국)가 국방부와 협력해 우크라이나(이하 우크라) 전쟁과 관련된 미 국방부 비밀문건의 유출 경로를 7일부터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유출 내용 중 우크라 전 개시 후 러시아군과 우크라군의 작전 중 사망 및 부상 규모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양측의 전사자와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 가운데 러시아 관련 수치는 일부 유포 사이트에서 러시아에 유리하게 변경·조작된 정황이 다른 사이트들과의 비교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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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美 기밀 문건에 포함
[키이우=AP/뉴시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9개월간 이어진 전투 중 숨진 우크라이나 군인 수는 1만 명에서 최대 1만3천 명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사자 숫자를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인명피해가 훨씬 적다는 점을 강조해 러시아의 사기를 떨어뜨리려는 ‘심리전’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부상자를 옮기는 모습. 2022.12.02.


미국 법무부와 산하 FBI(연방수사국)가 국방부와 협력해 우크라이나(이하 우크라) 전쟁과 관련된 미 국방부 비밀문건의 유출 경로를 7일부터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유출 내용 중 우크라 전 개시 후 러시아군과 우크라군의 작전 중 사망 및 부상 규모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양측의 전사자와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 가운데 러시아 관련 수치는 일부 유포 사이트에서 러시아에 유리하게 변경·조작된 정황이 다른 사이트들과의 비교에서 드러났다. 그러나 조작 전 원본 자체 수치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부합된 규모였다.

유출 국방부 문건은 주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 춘계 대공세를 앞둔 1월과 2월에 양측 전력과 전망을 습득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 보고한 것이다. 우크라 전과 관련이 없는 것도 일부 포함돼 있다.

개전 후 1년쯤인 2월말 시점에서 유출 문건은 러시아군의 사상 규모를 18만9500명에서 22만3000명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영국의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2월23일 러시아군 사상자가 18만80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체로 부합하는 규모다.

한편 유출 문건에선 러시아군의 전사 사망자 수가 4만3000명으로 나와 있었다. 이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영 국방장관이 지금까지 밝히지 않던 숫자다.

또 우크라가 결사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막고 있던 우크라군의 사상자 수는 12만4500명에서 13만1000명, 그리고 전사자 수는 1만7500명으로 나와 있다.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해 11월 우크라군 사상자가 러시아군과 비슷하게 10만 명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는 비슷한 시기 자군 전사자 수가 9500명 정도라고 딱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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