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외조부상 등 지난 몇주 힘든 시간” 인터뷰 도중 울먹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골 기록을 쓴 손흥민(31·토트넘)이 최근 별세한 외할아버지께 100호 골을 바쳤다. 한국 및 아시아 선수들이 자신을 보고 큰 꿈을 키우기를 기원했다. 손흥민은 9일 끝난 브라이턴과의 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0골을 기록,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선 “늘 꿈꿔왔던 기록이다.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놀라운 성과”라며 “EPL이라는 무대에서 100골을 넣은 것은 정말 엄청난 성과”라며 기뻐했다. 이어 “지난 몇주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득점 순간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특히 최근 외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시면서 여러 가지 힘들었다”면서 “오늘 골은 외할아버지께 바친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외할아버지는 이달 1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 골을 넣은 뒤 손흥민은 외할아버지를 기리는 듯 하늘을 가리키는 동작을 취했다. 경기 후 국내 EPL 중계방송사인 SPOTV와의 인터뷰에서도 외할아버지를 언급하며 울먹거렸다.
손흥민은 자신을 통해 다른 선수들도 큰 꿈을 키우기를 원했다. 그는 “모든 아시아 선수, 특히 한국 선수들이 저의 이 성과를 보고 그들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아시아에 좋은 일이고, 나는 어린 선수들을 돕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큰 책임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시작으로 10년 넘게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지난 시즌 EPL에서는 23골을 넣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세운 한국 선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17골)을 넘어섰다. 이란의 아리레자 자한바크시가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유럽리그 1부리그 한 시즌 최다골(21골) 기록도 다시 썼다.
2018~2019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면서, 12골로 아시아 선수 챔피언스리그 최다골을 경신했다. 지난 3월에는 AC 밀란과의 16강 2차전에 나서 아시아 선수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전 기록(55경기 출전)도 다시 썼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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