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전 구글 CEO “AI 개발 멈추면 중국만 이득”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인공지능(AI)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 “중국만 이롭게 된다”며 반대했다.
슈미트는 지난 7일(현지시간) 호주 파이낸셜리뷰와의 인터뷰에서 “(AI에 대한) 우려가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챗GPT의 기반이 된) 거대언어모델이 커지면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행동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6개월간 AI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개발 유예는 단순히 중국에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미트는 “중국은 AI를 감시 시스템에 활용하는 등 AI에 중국의 가치를 반영하려고 할 것”이라며 “우리(서방의) 가치를 반영한 믿을 만한 AI 플랫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인 GPT-4를 능가하는 AI 시스템의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발 하라리 등이 이 서한에 서명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AI 개발 일시 중단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AI의 까다로운 문제들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도 “리더들은 개발 중단 대신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만드는 것에 대해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연구자들은 AI의 부정적인 부분을 완화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만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가 안전장치를 개발하지 않으면 정치인들이 개입해야 한다고 했다. 슈미트는 “현재 정부의 대응은 어설프다. 정부 내에서 이를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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