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쿵’ 쓰러진 손님 살린 20대 경찰들
상황 발생 후 즉시 심폐소생술
신임 경찰관 2명이 최근 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진 손님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했다.
9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23분쯤 경북 구미의 한 식당에서 좌식 테이블에 앉아 있던 A씨가 ‘쿵’ 소리를 내며 뒤로 쓰러졌다. 갑자기 들린 큰소리에 식당 안에는 순간 정적이 감돌았고, 일부 손님들은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며 당황스러워했다.
당시 김도연 김천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28)과 신홍준 서울 강동경찰서 성내지구대 순경(25)도 식당 안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창가 쪽에 앉아있던 이들은 쿵하는 소리를 듣고 즉시 쓰러진 A씨를 향해 달려갔다.
김 순경은 A씨의 눈동자가 뒤집혀 있고 혀가 입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있는 등 위급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고, 신 순경은 환자의 목을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했다. 김 순경이 약 2분간 A씨의 가슴 쪽을 25회 정도 압박하자 A씨는 손가락 끝과 다리를 조금씩 움직이더니 서서히 의식을 회복했다. 잠시 후 A씨가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키자 김 순경은 몇 가지 질문을 하는 등 A씨의 몸상태를 재차 확인했고, 긴급히 도착한 119구조대에 A씨를 인계했다.
김 순경과 신 순경은 지난해 2월 임용돼 그해 8월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한 동기생이다. 이들은 비번이었던 지난 2일 김 순경의 고향인 구미에서 만나 식사 중이었다. 김 순경은 “중앙경찰학교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는데 앞으로 근무하는 동안 긴요하게 쓸 수 있겠다 싶어 열심히 익혔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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