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MZ 잡아라” LG전자, 아시아 조준
LG전자가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중국·중동을 제외한 동남아·인도)을 성장 가능성이 큰 ‘전략시장’으로 정하고 현지 특화 전략을 추진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3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현지 생산공장을 차례로 방문하고 현지 판매 전략 등을 점검했다. 조 사장은 현지 법인 직원들에게 “운영 방식을 고도화하고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에 아시아 시장은 북미·유럽에 이어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만 7조843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요 침체로 LG전자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아시아 시장에서의 매출은 18.7%나 늘었다.
LG전자가 특히 신경쓰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인구는 1억명에 육박하고 평균 연령은 32세 전후로, 노동력이 풍부하고 소비시장으로서 규모도 크다. LG전자는 20여년 전인 1995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퐁 공장은 자동차 전기전자장치·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규모가 커졌다.
특히 1986년 도이머이(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태어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살아온 베트남 MZ세대의 구매력은 매력 있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예컨대 LG전자가 2021년 이동식 무선 TV인 ‘스탠바이미’를 베트남 시장에 선보였을 때도 당시 MZ세대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 예약판매 10일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팔리기도 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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