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시각 빨라지는 대형마트…‘새벽배송’ 추진
[KBS 광주] [앵커]
대형마트 업계가 잇따라 영업시간 단축에 나섰습니다.
심야시간대 이용객이 줄자 문 닫는 시간을 앞당기는 건데요,
대신 영업제한시간과 의무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업 종료를 한 시간가량 앞둔 대형마트.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자 점원이 한산한 매장을 일찌감치 정리합니다.
이 마트의 밤 10시 이후 방문객 비중은 전체의 3%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줄었는데,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으로 귀가가 빨라지면서 나타난 변화로 풀이됩니다.
[김재민/대형마트 이용객 : "아무래도 새벽배송 같은 것도 잘 돼 있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물건 종류도 많아서 굳이 밤 늦게까지…."]
결국 해당 대형마트는 영업 종료 시각을 밤 11시에서 10시로 1시간 앞당겼습니다.
점포에 따라 자정까지 영업하던 또 다른 대형마트도 일부 영업점 문을 밤 10시에 닫기로 했습니다.
대형마트 업계는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 이른바 '새벽배송'을 매출증대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회 입법 논의를 거쳐야해 당장 시행하긴 어렵습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영업시간이 제한되는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와 매달 이틀의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없는데, 이를 허용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대형마트 측은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 업체는 온라인 배송을 폭넓게 허용하면서 대형마트만 제한하는 건 차별에 가깝다"면서도 "당장 새벽배송을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중소상인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상숙/중소마트 운영 : "24시간 영업하고 있는데, (대형마트가) 휴일새벽에도 배송을 하게 된다면 너무나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확산 분위기에 온라인 배송까지.
상생발전을 위해 대형마트에 채워진 빗장이 하나둘씩 풀리지 않을지 중소 상인들의 우려가 큽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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