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삼매경에 길 잃음 사고 급증
[KBS 제주] [앵커]
요즘 이른 아침부터 산과 들로 고사리 따러 가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길 잃음 신고도 크게 늘고 있어서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5·16 도로에 인접한 야산.
소방차와 경찰차가 출동했습니다.
고사리를 캐러 나간 60대 여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구조견까지 동원했는데 다행히 2시간 만에 연락이 닿아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또 다른 중산간 들녘에서는 홀로 고사리를 꺾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사리 채취객 : "작년에 이 근처에 왔다가 길을 잃었던 적이 있어서 휴대폰에 자기가 가는 발자취를 추적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깔아서 작동시키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고사리철을 맞아 길 잃음 사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에 접수된 길 잃음 신고는 이달 들어서만 13건에 달할 정돕니다.
최근 3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280여 건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고사리를 채취하다 길을 잃은 경우가 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사리철에는 하나라도 더 캐보려고 욕심을 부리다 방향을 잃기 쉬운 만큼 반드시 예방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강찬우/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구조견대 : "고사리 채취 중에는 항상 길 잃음에 유의하셔서 예비 배터리랑 호각 등을 항상 지참해주시고 2인 이상 동행하셔서 길을 잃지 않도록 서로 위치 확인하시면서."]
이 밖에 휴대전화는 GPS 기능을 켜두고, 위치를 알릴 수 있는 밝은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안개가 심하거나 비가 오는 날은 고사리 채취를 삼가야 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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