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고려인 동포…외국인 근로자일 뿐?”

구병회 2023. 4. 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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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강제 이주의 아픔이 있는 한국인 동포들이 청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충북 최대 규모의 고려인 마을 2곳이 생겼는데요.

고려인들이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시급합니다.

구병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동화 현상으로 침체됐던 청주 원도심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옛 소련지역 거주하던 한국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동포들을 위한 가게가 잇따라 들어서면서입니다.

지난 2월 현재 두 군데 '고려인' 마을을 중심으로 청주지역에 체류하는 외국 국적의 고려인 동포는 4천 4백여 명.

3년 전보다 33% 가까이 늘었습니다.

조상의 땅을 찾는 동포들은 늘고 있지만 정착하는 데는 여전히 힘겹기만 합니다.

핏줄은 한국인, 하지만 외국 국적이다 보니 받는 대우는 정확히 외국인 근로자입니다.

세금은 똑같이 내고 있지만 기본 보육료와 기초생활보장지원, 주택 특별 공급과 국공립 보육시설 우선 순위 등 대부분 정책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높은 언어 장벽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장류보위/고려인 동포사회 충북지부장 : "한국어 수준을 높이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첫째는 한국어 수준(을 높일 교육)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지역 정착 지원을 위한 전문 아동센터 운영과 비자 지원 등은 물론, '고려인 지원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영범/청주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 "(청주 고려인 동포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실태 조사가 안 돼 있어요. 그래서 용역을 줘서 정확하게 실태 조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의 고국에서 새롭게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고려인들.

우리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구병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구병회 기자 (kbh99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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