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겠다”...한국인도 이제는 등 돌린다는데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4. 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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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빅테크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보다 높은 변동성을 선호하며 고수익을 추구해온 ‘서학개미’들이 2차전지 등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코스닥 테마주로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애플 주식 총 2억2528만달러(약 2972억원)어치를 순매도 결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약 5억8212만달러에 달하는 애플 주식을 매수 결제했으나, 매도 결제액은 그보다 많은 약 8억74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4억605만달러),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플랫폼(7010만달러),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5299만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1474만달러) 등도 순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미국 빅테크 기업을 주로 선택한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 해외주식 보관금액 상위 종목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권을 살펴보면, 테슬라가 1위에 올랐으며, 애플과 엔비디아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나스닥과 비교해 코스닥의 수익률이 두드러지면서, 고수익을 추구해온 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미국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8억9902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1억554만달러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1~3월) 약 59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 거래대금은 올해 280조원을 기록하며, 작년 185조원 대비 51% 늘어났다.

지수 상승률에서도 코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29.56% 늘었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15.4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 지수는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25.12%), 그리스 ATG지수(15.51%)보다 상승률이 높아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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