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선 반정부 시위, 국경엔 로켓…혼돈의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이 안팎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국경에는 최근 격화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여파로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발사한 로켓이 떨어지고, 주요 도시에서는 사법부 무력화 법안에 대한 반발 시위가 14주째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전날 밤과 이날 새벽에 걸쳐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 6발이 발사됐다. 전날 밤 발사된 로켓 3발 중 1발은 이스라엘 영토에, 2발은 시리아 영토에 떨어졌다. 이날 새벽 발사된 로켓 3발 중 2발은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고, 다른 1발은 격추됐다. 두 차례 로켓 공격에 따른 사상자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로켓이 날아온 지점을 향해 무인기(드론) 공격과 포격으로 반격했다. 아랍권 위성TV 알마야딘은 전날 발사된 로켓은 시리아 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알쿠즈 여단이 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로켓 공격은 지난 5일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라마단 저녁기도(타라위) 중이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하루에 두 차례 체포하거나 쫓아내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알아크사 사태로 촉발된 갈등은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6일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최소 34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보복으로 같은 날부터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남부를 연이어 공습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영국계 이스라엘 자매 2명이 팔레스타인 주민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고, 불과 몇시간 후 텔아비브에서 아랍계 이스라엘 주민이 운전한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이탈리아 관광객 한명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갈등은 주변국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시리아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알쿠즈 여단의 로켓 공격과 관련해 “잔혹한 적에 대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될 대응의 일부”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요르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경찰이 알아크사 사원 신자들을 또다시 공격할 경우 “긴장과 폭력을 고조시켜 모두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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