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승아 같은 피해자 없기를…”
[KBS 대전] [앵커]
어제 대전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어린이보호구역 내 인도로 돌진해 어린이 4명을 덮쳤는데요,
피해 어린이 가운데 한 명이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배승아 양'의 유족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좌회전하던 승용차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더니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돌진합니다.
길을 걷던 어린이 4명을 그대로 덮칩니다.
가장 심하게 다친 9살 배승아 양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사고 11시간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배승아 양 오빠 : "뇌사 판정을 받고, 그리고 심정지도 왔었고. 약으로 심장을 다시 뛰게끔 조치해놓고 계속 경과를 지켜보다가..."]
피해 어린이들은 당시 인근 생활용품점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사고 운전자가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 상태에서 차를 몰았다는 소식에 유족의 가슴은 무너집니다.
[배승아 양 외삼촌 : "어떻게 낮 2시에 음주 운전으로 아이를 이렇게 칠 수가 있나? 도저히 믿기지도 않고..."]
유족은 KBS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사고의 비극을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기사에 승아 양의 실명을 꼭 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음주 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음주 운전자의 엄벌을 간절하게 호소했습니다.
[배승아 양 오빠 : "제2의 승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진짜 '살인죄가 적용돼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들고..."]
지난해 12월에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한 초등학교 후문 앞 도로에서 9살 초등생이 음주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번에도 어이없는 음주 사고에 우리는 또 한 명의 어린이를 떠나보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