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희소식!…반려식물병원 생겨요
심각할 땐 입원치료도 가능
1인당 월 1회, 3개까지 무료
병들고 시든 반려식물의 생육 상태를 진단해 처방을 받는 반려식물 전용 종합병원이 서울에 문을 연다.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식물+집사)가 늘면서 식물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고 사후관리법을 알려주는 공간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내에 종합병원을 10일 개원하고, 종로·동대문·은평·양천구 등 4곳에 반려식물클리닉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반려식물병원’은 진단실과 처방실, 입원 치료실과 함께 기본 재배법을 알려주는 실습장을 갖췄다. 병원을 찾은 식물에 처방을 내리고 심각한 경우에는 입원실로 옮겨 일주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집중치료를 한다.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미생물 등 친환경 농업 자재와 식물 관리 키트도 지원한다.
심각하지 않은 증상의 식물은 ‘반려식물클리닉’에 들러 재배 상담, 간단한 처치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4곳을 시범 운영한 후 전체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려식물 관리에 어려움과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이 건강한 취미생활로 식물을 접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병원 운영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사전 예약 후 찾으면 식물 전문가가 진단 결과에 따라 약제 처방, 분갈이 등을 해준다. 1인당 월 1회, 최대 3개 화분까지 진료받을 수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거리가 멀거나 생업으로 직접 찾을 수 없는 경우 화상 연결을 통해 전문가가 처방을 내려주고 전화(02-6956-8240~1) 상담도 가능하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화상 진료가 어려운 고령층과 장애인을 위한 왕진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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