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송충현]글로벌 진출 플랫폼 기업, 공정성 회복이 우선이다
송충현 산업1부 차장 2023. 4. 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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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플랫폼 업체들도 해외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 오는 수출기업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만난 대형 정보기술(IT) 업체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소비자와 정치권 등으로부터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T 산업을 대표하는 두 업체는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현재 글로벌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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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플랫폼 업체들도 해외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 오는 수출기업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만난 대형 정보기술(IT) 업체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소비자와 정치권 등으로부터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T 산업을 대표하는 두 업체는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현재 글로벌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두 업체에는 성장이 정체된 내수 시장을 대체할 소비자가 필요하다. 챗GPT 등 ‘똘똘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며 한글 검색 기능으로 누려 온 독점적 지위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도 이유다. 국내 시장에서 아무리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봤자 두 회사 모두 벤처기업의 이미지를 넘어선 만큼 ‘문어발 확장’이라는 프레임을 피하기 어렵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 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업주 및 경영진들의 수출기업 ‘딱지’에 대한 갈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에 대한 정치적, 정책적 온도 차가 존재한다는 인식이다.
네이버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AI, 클라우드 기술 협력 협약을 맺고 카카오가 케이팝 강자인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도 모두 내수기업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다. IT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으로는 아무리 해외에서 돈을 벌어도 수출기업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눈에 보이는 수출 성과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 대한 불공정한 거래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키우며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비판은 이들이 수출기업으로 인정받기까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그간 사업을 진행해 오며 쇼핑 등 검색 서비스에서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검색결과 상단에 올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최근에도 뉴스 서비스 제휴 언론사를 대상으로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를 계열사가 사전 통보 없이 AI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약관 개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위는 네이버의 불공정 약관 여부를 내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기업결합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 역시 여전히 골목상권 침해 및 문어발 확장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의힘은 18일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소상공인 및 소비자 피해 사례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국내에서 수출기업이 쌓아온 이미지는 단지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는 기업이 아니다. 경제와 국가 안보 등 국익 전체에 보탬이 되는 ‘경제 대표선수’를 뜻한다. 다른 경제 동반자가 살아남을 수 없도록 경제 토양의 모든 영양분을 빨아들여 수출기업의 꽃을 피운들 그 꽃을 아름답게 봐줄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만난 대형 정보기술(IT) 업체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지만 소비자와 정치권 등으로부터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IT 산업을 대표하는 두 업체는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현재 글로벌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두 업체에는 성장이 정체된 내수 시장을 대체할 소비자가 필요하다. 챗GPT 등 ‘똘똘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며 한글 검색 기능으로 누려 온 독점적 지위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도 이유다. 국내 시장에서 아무리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봤자 두 회사 모두 벤처기업의 이미지를 넘어선 만큼 ‘문어발 확장’이라는 프레임을 피하기 어렵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 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업주 및 경영진들의 수출기업 ‘딱지’에 대한 갈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에 대한 정치적, 정책적 온도 차가 존재한다는 인식이다.
네이버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AI, 클라우드 기술 협력 협약을 맺고 카카오가 케이팝 강자인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도 모두 내수기업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다. IT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으로는 아무리 해외에서 돈을 벌어도 수출기업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눈에 보이는 수출 성과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 대한 불공정한 거래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키우며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비판은 이들이 수출기업으로 인정받기까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그간 사업을 진행해 오며 쇼핑 등 검색 서비스에서 자사 상품과 서비스를 검색결과 상단에 올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최근에도 뉴스 서비스 제휴 언론사를 대상으로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를 계열사가 사전 통보 없이 AI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약관 개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위는 네이버의 불공정 약관 여부를 내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기업결합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 역시 여전히 골목상권 침해 및 문어발 확장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의힘은 18일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소상공인 및 소비자 피해 사례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국내에서 수출기업이 쌓아온 이미지는 단지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는 기업이 아니다. 경제와 국가 안보 등 국익 전체에 보탬이 되는 ‘경제 대표선수’를 뜻한다. 다른 경제 동반자가 살아남을 수 없도록 경제 토양의 모든 영양분을 빨아들여 수출기업의 꽃을 피운들 그 꽃을 아름답게 봐줄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송충현 산업1부 차장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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