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잠룡들’ 명운, 총선 성적표 따라 갈린다[22대 총선 1년 앞으로]

김윤나영·조미덥 기자 2023. 4. 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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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한동훈 ‘등판’ 관심…패배 땐 유승민·안철수 주가 올라
민주당 친명, 비명계 지역구에 도전…박지현 공천 여부 주목
한동훈, 박지현

22대 총선에서는 여야 대권 잠룡 등 다수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는 국민의힘 대권 경쟁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주자 입지도 총선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장관 총선 차출 요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 지원 유세론과 험지 출마론 등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원 장관은 지난해 서울 동작갑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패한다면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비윤석열(비윤)계 주자들에게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총선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출신 대통령실 참모들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이 언급된다. 다만 여권에서는 “검사 출신 인사들이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지역에 대거 낙하산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당선된 것은 현역 의원들의 공천 학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내각에선 권영세 통일부 장관(서울 용산), 박진 외교부 장관(서울 강남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대구 달성군)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오는 5월 대통령실 개편, 7월 개각을 통해 내년 총선 출마자들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허은아 의원(비례)·김용태 서울 광명을 당협위원장·이기인 경기도의원 등 이준석 전 대표계 후보들의 공천 여부도 주목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도 총선 승리는 대선으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이낙연 전 대표 등이 다시 대안으로 거론될 수 있다. 민주당의 중량급 정치인인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등도 이 대표 뒤를 이을 후보들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극적으로 당선된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일부 친이재명계 정치인들이 비이재명계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성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양이원영 의원(비례)은 친이낙연계 양기대 의원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에 지역사무소를 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지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 외에도 추가로 불출마를 선언할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다선 의원이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86그룹 용퇴론’을 주장했던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박 전 위원장은 우상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구로 거주지를 옮겼다.

정의당 비례대표 5명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강은미(광주 서구을), 류호정(성남 분당구), 배진교(인천 남동구), 이은주(서울 노원병), 장혜영(서울 마포을) 의원이 지역 표심을 다지고 있다.

김윤나영·조미덥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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