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성한-이문희 내부 대화까지 감청…기밀문건 유출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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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IA(중앙정보국)가 한국 포함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관련 논의 과정을 감청했단 정황이 담긴 기밀 문건이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들 간의 논의 과정까지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질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CIA의 기밀 문건 유출과 관련 주요 동맹국들과의 외교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구체적으로 지난달 교체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등 한국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 간 해법 논의 과정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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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기 지원 압박에 갈등 韓, 폴란드 우회 지원 방안 제안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한국 포함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관련 논의 과정을 감청했단 정황이 담긴 기밀 문건이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들 간의 논의 과정까지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질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CIA의 기밀 문건 유출과 관련 주요 동맹국들과의 외교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구체적으로 지난달 교체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등 한국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 간 해법 논의 과정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한국 대통령실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 한국이 미국에 포탄을 보내는 경우, '최종 사용자'가 미국이 아닌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이 전 비서관이 김 전 실장에게 "미국의 탄약 제공 요청에 응한다면 미국이 최종 사용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상황에 정부가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려는 미국의 압력과 전쟁 중인 국가에 치명적인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그 대안으로 폴란드에 포탄을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NYT는 전했다.
김 전 실장이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미국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라면서 155㎜ 포탄 33만발을 폴란드에 판매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전 비서관은 폴란드가 어떻게 할지 한국이 먼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김 전 실장과 이 전 비서관은 "불분명한 이유로 지난달 사퇴했다"며 두 사람 다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아울러 NYT는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한국은 그동안 러시아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며"이번에 유출된 문건은 한국을 더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했다"고 언급한 점을 전했다.
양 연구위원은 "내용을 떠나 감시가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가 타격을 주는 폭로"라며 "미국이 서울에 있는 국방 및 안보 분야 고위 당국자들을 감시해왔다고 의심하는 일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중들에겐 나쁜 뉴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은 "70년 된 동맹인데, 당신은 아직도 우리를 감시하느냐"라고 물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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