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주신 기회" 끝내고 싶었던 4번타자, 전력질주로 웃었다 [MD잠실]

2023. 4. 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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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끝내기 상황을 앞둔 상황. 4번 타자는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다. LG 문보경이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문보경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문보경은 이날 '4번 타자'를 맡았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부상을 당했고 포수 박동원도 썩 좋은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캡틴 오지환 역시 복사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문보경이 그 자리에 낙점을 받았다. 이날 경기서는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할 정도로 기여도가 컸다.

문보경은 2회말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기습적인 번트를 댔다. 3루수 이원석이 달려나왔지만 코스가 워낙 좋아 내야 안타가 됐다. 이후 후속타자의 볼넷과 희생번트 등으로 3루까지 향한 문보경은 정주현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LG의 첫 득점이었다.

6회말에는 선두 김현수에 이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김현수와의 더블 스틸로 2루를 밟았고, 김민성의 내야 땅볼 때 김현수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문보경은 8회말 또 한 번의 번트 성공으로 보내기에 성공했다. 무사 1, 2루에서 3루 쪽으로 번트를 잘 댔고, 희생 번트를 성공했다. 역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문보경은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0회말 2사 1,2루에서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섰다. 문보경은 상대 투수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1루수 방면 강력한 타구를 날렸다. 삼성 1루수 오재일이 몸을 날려 잡아냈지만 글러브에서 제대로 공을 빼내지 못했고 문보경이 1루에서 살았다. 이 사이 2루주자 문성주는 홈까지 파고들어 경기가 끝났다.

문보경의 개인 2번째 끝내기. 문보경은 지난해 7월 30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개인 첫 끝내기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 후 만난 문보경은 "끝내기 안타를 쳐 기분이 매우 좋다. 한 번 쳐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홈런보다 더 좋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김)현수형이 끝낼 줄 알았는데 아쉽게 됐다. 하늘이 내게 끝낼 기회를 주신 것 같다"면서 "'끝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외야 위치를 봤는데 앞에 들어와 있어서 멀리 치겠다는 생각으로 쳤다. 치고 난 뒤 전력 질주로 뛴 것이 주효했다"고 이야기했다.

LG은 4연승을 질주했다. 우승 후보 다운 행보다.

올 시즌 LG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데 대해선 "당연히 우승이 최종 목표이긴 한데, 일단은 당장 오늘 경기, 한 게임 한 게임에 집중하려고 한다. 매일 한 게임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보경. 사진=심혜진 기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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