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진단 후 3∼6개월째 극단적 선택 위험도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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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황반변성 등 실명질환 진단 시 자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사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2010∼2020년 3대 실명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의 자살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1개 이상의 실명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자살 위험도는 1.33배 증가했다.
시기별로는 실명질환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는 진단 3~6개월째 자살 위험도가 5배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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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관찰 기간 대상자 280만명 중 1만3205명이 자살로 사망했고, 이 중 34%(4514명)가 시력을 위협하는 안구질환(STED·Sight-threatening Eye Disease)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들이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앓았던 비율은 각각 48%, 57%, 9%로 이들의 자살 위험도는 각각 1.09배, 1.4배, 1.2배 증가했다. 특히 1개 이상의 실명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자살 위험도는 1.33배 증가했다. 실명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저시력 상태가 되는 경우의 자살 위험도는 1.49배로 더욱 증가했다.
시기별로는 실명질환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는 진단 3~6개월째 자살 위험도가 5배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녹내장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사망위험이 증가했다.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50~70세 사이에서 다소 감소했으나 그 이후 계속 증가했다. 황반변성의 경우 80세 후반에 가장 높은 자살 사망률을 나타냈다.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황반변성은 흔히 ‘3대 실명질환’으로 불린다. 국내 100만명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는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에 노출된 망막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병이다.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집중된 망막 황반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질환들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의 위험이 있다.
김영국 교수는 “실명 질환은 환자에게 상당한 심리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족을 포함한 사회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안과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안과학(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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