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후각 무뎌지고 심한 잠꼬대…파킨슨병 전조증상 ‘위험 신호’
신경세포 손실 원인 퇴행성 뇌질환
환자 10년새 70%↑… 70대 이상 76%
우울증·느린 행동·손떨림 등 증상
약물 복용시 떨림 등 증상 즉시 호전
낙상 등 사고 예방… 삶의 질도 올라가
“희망적인 질병… 운동치료 병행 중요”
전문가들은 파킨슨병은 다른 뇌 질환에 비해 약물치료 효과가 뛰어나 치료 시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희망적인 질병’인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렘수면행동장애 등 생겼다면 의심
파킨슨병은 뇌 안에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 찌꺼기가 쌓여 뇌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뇌의 손상 부위가 커지면서 그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도파민성 신경세포 손상 여부에 따라 크게 운동증상과 비운동증상으로 나뉜다. 많은 경우 비운동증상이 전조증상처럼 나타난 후 운동증상으로 연결된다.
비운동증상으로는 후각 기능소실, 수면장애, 인지기능저하, 피로, 타액분비 과다, 변비 등이 있다. 도파민성 신경세포 손상이 있으면 운동증상으로 연결된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손떨림이나 보행불안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움직임이 느려지거나(서동증), 자세가 구부정하고 걸음이 종종걸음으로 바뀌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운동증상이 나타난 이후 비운동증상이 추가로 보태지기도 한다.
파킨슨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는 아직 없다. 현재 치료는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방식이다. 증상 호전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약물 복용 시 떨림 등의 증상이 바로 호전돼 낙상 등으로 인한 사고 예방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져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파킨슨병 약물치료는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서 최대한 늦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오해가 많이 퍼져 있다.
이웅우 교수는 “파킨슨병 약으로 많이 쓰이는 레보도파는 복용 시 체내에서 도파민으로 바뀐다. 이때 도파민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환자에게 남아있는 도파민”이라며 “약효가 떨어진다는 것이 단순히 약물에 대한 반응이 사라진다기보다는 병의 진행에 따라 그나마 남아있던 도파민 세포가 더욱 줄어들면서 발생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진단 후 바로 약물을 복용하는 유럽 지역과 진단 후 평균 6∼7년 후 약물을 복용하는 아프리카 지역의 파킨슨병 진행과 약물 효과를 비교한 해외연구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약물 복용 시기를 늦춘다고 효과를 오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손떨림이나 서동증 등의 증상으로 인한 삶의 질만 떨어졌다.
약물치료로 인한 효과가 감소해 복용 간격이 짧아져 생활에 불편이 생기는 경우에는 뇌의 시상핵 부분에 전기자극을 주는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약물 복용 간격도 늘고 운동증상이 개선된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부 유전적 원인과 함께 제초제 등 농약과 대기 오염 등이 위험도는 높인다는 연구가 있긴 하지만,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방식의 ‘예방’은 사실상 어렵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운동을 강조한다. 이 교수는 “파킨슨병의 운동치료는 약물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운동으로 근력이 좋아지면 낙상을 피할 수 있어 사망률이 낮아진다. 또 뇌세포가 줄어도 남아있는 뇌세포의 연결을 활성화해, 뇌세포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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