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 내놔!” 소리치며 주먹 ‘퍽’…교사 때린 美고교생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KHOU11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한 고교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 해당 영상은 730만회 이상 공유되는 등 크게 화제가 됐다.
12초 분량의 이 영상을 보면 교내 강당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흑인 학생과 백인 교사가 마주보고 서 있었다. 이 학생은 비속어를 섞어가며 “내 휴대전화 내놔!” “내가 달라고 했잖아!”라며 여러 차례 소리쳤다. 교사가 휴대전화를 주지 않자, 이 학생은 바지춤을 추켜 올린 뒤 교사의 얼굴을 향해 두 차례 주먹을 휘둘렀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이 사건은 최근 텍사스주(州) 휴스턴의 라마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학생과 교사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라마 고등학교 교장 리타 그레이브스는 가해학생 측 부모에게 “이러한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알림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레이브스 교장은 “학생들과 교직원이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교직원들이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휴스턴 교육구의 한 교사는 “약 20년 간 재직해 왔다”며 “학생들의 무례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상에 나온 모습들이) 우리가 교실에서 다뤄야 하는 것들”이라며 “교실에서 누군가 내게 주먹을 휘두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에 출근하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했다.
미국교사연맹(AFT) 텍사스 지부장 제프 카포는 “불행히도 이 아이는 큰 실수를 했다”며 “이 학생이 학교로 돌아가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건들을 겪는 교사와 교직원들이 많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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