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뱃길 내년 부활... 여의도~인천 유람선 타고 2시간
여의도 선착장 12월까지 건설
서울시가 올 12월 여의도에 유람선 3척을 동시에 댈 수 있는 선착장을 만든다. 이어 내년 2월에는 여의도에서 경인아라뱃길로 서해를 오갈 수 있는 유람선 노선도 정기 운항하기로 했다.
9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해뱃길 사업’ 추진 계획을 보면, 오는 12월까지 여의도 여의나루역 인근에 1000t급 유람선 등 유람선 3척을 동시에 댈 수 있는 길이 102m, 폭 32m 크기 선착장을 만든다. 1000t급 유람선은 한강유람선의 3~4배 크기로 승객 800여 명을 태울 수 있다. 선착장은 한강에 띄우는 방식으로, 내부에는 대합실과 편의점, 카페 등을 설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선착장은 민자로 건설하며 200억~3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선착장이 완공되면 내년 2월부터 여의도 선착장~경인아라뱃길 인천여객터미널까지 32㎞ 구간을 1000t급 유람선으로 다닐 수 있게 된다. 2014년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을 오가던 유람선 정기 운항이 중단된 지 10년 만이다. 여의도에서 인천까지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선상(船上) 공연을 보고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서해 일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의도에서 바로 서해 섬 곳곳을 갈 수 있는 관광 상품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인아라뱃길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총 2조6000억원을 들여 개통한 18㎞ 길이 운하다. 한강 김포와 서해 인천을 연결했다. 개통 당시 37t급 유람선이 정기 운항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운항 허가를 보류하면서 2년여 만에 중단했다. 이후 코로나 등이 겹치면서 경인아라뱃길은 사실상 관광·교통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이번에 만드는 선착장은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여의도 ‘서울항(港)’의 시범 사업인 셈이다. 서울시는 2026년 여의나루역 인근에 5000t급 여객선까지 정박할 수 있는 국제 항구인 ‘서울항’을 지을 계획이다. 항구에는 마이스(회의·전시) 시설과 전망대, 공연장, 면세점, 세관 등도 갖춘다.
서울시 관계자는 “5000t급 여객선은 중국 등 가까운 해외여행도 가능하다”며 “서울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나 전남 여수를 오가는 관광 상품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항에 들어오면 리버버스(한강에 도입할 예정인 수상 버스)나 수상택시에 태워 용산, 노들섬, 반포, 잠실 등으로 연결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강과 경인아라뱃길 구간에 볼거리가 적다는 점 등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대형 유람선이 운항할 경우 밤섬 등 한강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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