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대표단, 수도 사나서 예멘 반군 만나…휴전 논의

김응열 2023. 4. 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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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측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수도 사나를 방문했다.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와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반군 측은 사우디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의 공습 중단과 전면적인 봉쇄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사우디 측이 석방한 예멘 반군 포로 13명이 수도 사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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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측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수도 사나를 방문했다.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와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9일(현지시각) 현지 Saba 통신에 따르면 대표단은 이날 마흐디 알마샤트 반군 정치국장과 만났다. 이들은 상호 공격 행위 중단과 정치적 해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 측은 사우디가 이끄는 아랍동맹군의 공습 중단과 전면적인 봉쇄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반군으로 무기와 전쟁 물자가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나 공항과 홍해로 통하는 호데이다 항구를 봉쇄해 왔다.

이날 대표단의 사나 방문은 이란과 사우디가 단교 7년 만에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예멘 내전 종식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진행됐다. 전날에는 사우디 측이 석방한 예멘 반군 포로 13명이 수도 사나에 도착했다.

앞서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해 4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휴전에 합의했다. 이들은 휴전을 2개월씩 두 차례 연장했지만 그 이후로는 휴전이 지속되지 못했다. 휴전 연장 실패했지만 양측은 최근까지 큰 무력 충돌을 빚지 않았다.

예멘 내전은 지난 2014년 촉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UN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가 37만700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홍해 인근 도시 제다의 석유 저장시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불에 타고 있다. (사진=AFP)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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