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테마투자’로 질주… 빚투 코스피 추월

안승진 2023. 4. 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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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이 이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를 상징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발표에 따라 리튬, 알루미늄 테마주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일 기준 9조8284억원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코스닥은 리튬, 알루미늄, 전고체 배터리 등 핵심원자재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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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등 원자재주 상승세 견인
신용융자 9조8284억 연중 최고
12거래일 연속 코스피 웃돌아
예탁금 53조… 7개월 만에 최고
최근 코스닥 지수 상승이 이어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를 상징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발표에 따라 리튬, 알루미늄 테마주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일 기준 9조8284억원으로 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빚투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9조8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15일(9조9023억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빚투 투자자들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가 11.28% 상승할 때 코스닥은 26.21% 상승하는 등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성장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7~8일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을 넘어섰고, 같은 달 22일 이후 다시 12거래일 연속 이를 웃돌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3일 53조505억원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코스닥은 리튬, 알루미늄, 전고체 배터리 등 핵심원자재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전기차 세액공제 지침을 발표했고, 유럽도 첨단 반도체와 전기차에 쓰이는 핵심원자재 공급망을 직접 관리한다고 나서면서다.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에너지, 이엔플러스, 포스코엠텍 등 ‘비철금속-리튬’ 관련주는 평균 46.27% 상승해 가장 많이 상승한 테마로 분류됐다. 이차전지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양극박 원자재인 알루미늄 관련주 알루코, 조일알미늄, 남선알미늄 등은 평균 45.72% 올라 상승률 2위 테마로 집계됐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도 평균 27.30% 상승했다. 개별주로 보면 이차전지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코스닥 종목 자이글이 지난달 467.22% 급등했다.

증권가는 코스닥에 밀린 코스피가 이달부터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을 맞으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감산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 기준 2490.41로 마감해 2500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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