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목포대 등 지방 국립대 13곳, 교명 앞에 ‘국립’ 붙인다

신입생 감소에 간판 바꿔 달기

비수도권 국립대 13곳의 이름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국립OO대’로 바뀔 전망이다.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가 급감한 가운데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쏠리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지역 대학들이 국립대라는 점을 강조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간판 교체’를 허용한 것이다.

부경대 대학본부./뉴시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13개 국립대 교명(校名) 변경을 허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립학교 설치령 일부 개정안’이 지난달 말 입법예고됐다. 강릉원주대와 공주대, 군산대, 금오공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부경대, 순천대, 안동대, 창원대, 한국교통대, 한국해양대, 한밭대(이상 가나다순) 등이 대상이다. 올 상반기 중 개정안이 공포되면 이들 대학은 이름에 ‘국립’이라는 명칭을 넣고, 학교 상징물과 관인(官印), 문서 등에 국립대를 표시할 수 있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2021년 10월 부경대와 안동대가 각각 ‘국립부경대’ ‘국립안동대’로 학교 이름을 바꿀 수 있게 허가해 달라고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교육부가 전국 국립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명 변경 수요 조사에선 나머지 대학 11곳이 추가로 참가 의사를 밝혔다. 강원대·경북대·부산대·제주대 등 광역 지자체 이름을 포함한 비수도권 국립대들은 교명을 유지하기로 한 반면, 기초지자체 이름이 들어간 대학은 대부분 ‘국립’ 병기를 신청한 것이다.

이들 대학이 시행령까지 바꿔 학교명에 ‘국립’을 넣으려는 배경에는 극심한 신입생 충원 경쟁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립대라는 명칭이 대학 위상을 높여 신입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안동대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 이외의 학생과 학부모는 우리 대학이 국립대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며 “앞으로 학생 모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채용 관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졸업생 취업률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앞서 지방 거점 국립대인 경상대는 2021년 경남과학기술대와 통합하면서 ‘경상국립대’로, 한경대는 지난 3월 한국복지대와 통합하며 ‘한경국립대’로 교명을 각각 변경했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 구조 개혁을 위해 필요한 경우 교육부 장관이 2개 이상 대학을 통폐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이번 시행령에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