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KBS 고소'에…野 "사죄하라" vs 與 "내로남불식 비방"

박상곤 기자 2023. 4. 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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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가 '산불 상황 골프' 관련 보도를 한 KBS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을 두고 강원 여야가 서로의 과거까지 소환하며 대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9일 논평을 통해 "언론은 '산불특별대책기간' 동안 실내골프연습장에 가고, 저녁 술자리를 한 김진태 지사의 부적절한 처신을 보도했고 이것이 논란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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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레고랜드 이슈의 본질은 무엇인가?' 강원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14.


김진태 강원지사가 '산불 상황 골프' 관련 보도를 한 KBS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을 두고 강원 여야가 서로의 과거까지 소환하며 대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도당은 9일 논평을 통해 "언론은 '산불특별대책기간' 동안 실내골프연습장에 가고, 저녁 술자리를 한 김진태 지사의 부적절한 처신을 보도했고 이것이 논란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도당은 "그런데 김진태 지사는 산불이 나기 전인 시간에 골프연습장에 간 게 뭐가 잘못 된 거냐고 오히려 역정을 내고, 보도로 본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되었다고 억울해한다"며 "정작 김진태발 금융위기 사태로 강원도민의 자존감은 추락했고, 부끄러움은 온전히 도민의 몫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태 지사의 선택적 법치주의가 개탄스럽다"며 "불편한 언론보도에 대해 재갈을 물리는 것은 헌법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도당은 "김진태 지사는 KBS 기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도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비판에 국민의힘은 당대표와 전임 강원지사까지 소환하며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같은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언론 보도를 인용해 가며 명백한 오보조차도 진실로 호도하며 내로남불식 비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남을 비판하려면 최소한 본인들의 과거 행태도 되짚어가면서 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고에서 소방관이 1명 실종되는 가운데에서도 저녁까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함께 떡볶이 먹방을 촬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문순 전 지사는 2015년 제249회 강원도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받다가 만취상태로 쓰러졌다"며 "당시 민주당 강원도당은 '만성피로', '양성발작성 현기증', '도지사의 건강을 걱정하고 안부를 먼저 묻는게 인간의 참된 도리' 등을 운운하며 국민의힘 도의원들을 비난하는 후안무치함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정치공세 말고는 아무 의미 없는 내로남불식 비방 행태를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자신에 대해 '산불 상황 중 골프 연습을 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KBS 취재기자와 보도책임자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김 지사는 당시 KBS의 '김진태…18일 산불 때도 골프'라는 보도 제목과 내용을 문제 삼으며 "그 날(18일)은 토요일로, 오전 7시쯤 연습장에 간 일이 있었고, 산불이 난 것은 그로부터 9시간 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걸 보는 사람은 제가 산불이 나고 있는데 골프장에 간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시엔 산불이 나지도 않았고 골프장이 아니고 연습장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받는 KBS가 이럴 수는 없다"며 "더 이상 실망을 주지 말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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