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22세 이하 자원' 정성호, 아산 데뷔골 작렬... '제2의 유강현' 탄생 조짐?

(베스트 일레븐=아산)

충남아산 FC가 신예 공격수를 발견했다. 22세 이하 자원인 정성호다.

2001년생 정성호가 충남아산 데뷔골을 터트렸다. 정성호는 9일 오후 6시 30분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3 6라운드 충남아산-부산 아이파크전 전반 13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날 22세 이하 자원으로 선발 출전한 정성호는 박민서와 더불어 충남아산의 최전방 공격을 책임졌다. 22세 이하 자원인지라 이번에도 지난 4경기처럼 선발 2~30분 정도를 소화하고 교체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정성호는 전반 10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선제 득점을 올리며 출전 시간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박민서가 왼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정성호가 상대 센터백 이한도가 커트하기 전에 끊어 들어가며 마무리했다. 박주원 골키퍼가 손 쓰기 힘든 코스였다.

이 골 덕분인지 정성호는 다른 선배 공격 자원과 조기 교체되지 않고 후반전까지 뛸 수 있었는데, 후반 초반에 두어 차례 강력한 슈팅을 선보이는 등 박동혁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전반 상대 선수에게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볼 컨트롤로 공을 압박 지역을 벗어나는 등 발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정성호는 지난해 2부리그 서울 이랜드를 통해 프로 데뷔한 공격수다. 지난 시즌 서울 이랜드에서는 부상 탓인지 6경기를 뛰어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충남아산의 선택을 받아 이날까지 팀이 치른 6경기 중 5경기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시도한 슛은 단 1개에 불과했지만, 이날만 이미 3회 이상의 슛을 시도하며 박 감독과 충남아산 팬들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번 시즌 최다인 75분을 소화한 정성호는 박대훈과 교체 아웃되었다.

충남아산은 정성호에게 등번호 9번을 부여할 만큼 기대감을 품고 있다. 축구에서 9번은 상징성이 큰 번호로 아무나 달 수 없다. 충남아산 구단 관계자는 "정성호는 187cm의 신장과 피지컬에 능력치를 두루 갖춘 선수"라고 언급했다.

충남아산 구단 역사상 최대 아웃풋은 지난 시즌 2부리그를 뒤흔들었던 득점왕 유강현이다. 40경기에서 19골을 퍼부어 경남 FC 티아고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1(1부) 승격 팀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충남아산에서 유강현에 이어 또 다른 신예 스타 공격수가 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