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 얼마냐구요? 돈 주고도 못사요!”...스누피 티셔츠의 정체
이 티셔츠는 가격이 없다. 피를 주고 사야 하는 티셔츠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헌혈을 해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 ‘피너츠’의 캐릭터인 스누피가 썬글라스를 쓴 채 빨간색 십자가에 기대고 있는 장면을 새겨넣었다. 그 아래로는 “진정하라. 헌혈하라(Be cool. give blood)”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Cool’은 스누피의 또다른 자아격인 ‘조 쿨’(Joe Cool)의 이름이기도 하다. 조 쿨은 대학생이 된 스누피의 모습으로, 흔치 않은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피너츠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 티셔츠를 손에 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헌혈을 하는 것이다. 미국 적십자사가 피너츠와 손잡고 이번달부터 시작한 헌혈 프로모션의 일환이다. 이 프로모션은 오는 23일까지만 진행된다.
헌혈을 하고 스누피 티셔츠를 얻는 과정을 담은 틱톡 영상은 지난 5일 업로드돼 현재 4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틱톡에는 유사한 내용의 영상이 수십개 올라와있다. 일부는 ‘피너츠’의 등장 인물 중 루시와 라이너스 남매가 나오는 티셔츠를 고르기도 한다.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헌혈 과정에서 의식을 잃은 사람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미국 적십자사가 헌혈을 한 사람에게 캐릭터 티셔츠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HBO와 함께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는 ‘왕좌를 위한 피’ 티셔츠를 지급하기도 했다.
미국 적십자사는 “이 전략은 특정 팬층을 타깃으로, 새롭게 헌혈에 참가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누피 티셔츠가 입소문을 타면서 뜻하지 않은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헌혈을 금지한 특정 집단들이 자신들도 헌혈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남성 동성애자와 남성 양성애자는 헌혈 대상에서 제외된 지 오래다”라며 “최근에 남자친구가 생겨서 헌혈을 할 수 없다는 불평이 SNS에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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