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몰링’ 개념 도입하자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 말이다. 이 같은 기조는 지방정부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김동연 지사도 ‘새로운 물결’의 대선 후보 시절 ‘공무원 20% 감축’을 약속했고 부총리 재임 당시엔 공공기관의 호봉제를 폐지하고 직무급제 도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도지사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흐름에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만 예외여도 안 되지만 예외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설상가상 매년 도 전입금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구성원의 일원으로 파주캠퍼스 장래를 생각해 본다. 파주캠퍼스의 경우 공공성도 있지만 수익도 내야 하는 복안적(複眼的) 구조다. 도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성도 미미하고 수익도 기대 이하면 기관 자체의 존폐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다.
파주캠퍼스의 기능에 대한 소비자인 도민들에게 소구력(訴求力)은 어느 정도인가 등 조직원의 집단지성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교육진흥법에서 추구하는 평생교육 조건의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는 곳도 파주캠퍼스가 최적이라 사료된다. 현재 캠퍼스 주변에는 헤이리예술마을, 오두산 전망대, 프로방스, 자동차 전용극장,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대형문고, 각종 체험시설, 위락시설 등 온 가족이 소비하고 즐길 수 있는 집객시설이 아주 많다. 따라서 발상의 전환을 해 파주캠퍼스의 운영 방식에 ‘몰링(Malling·복합 쇼핑몰에서 가족과 함께 쇼핑, 식사,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기면서 소비하는 형태)’ 개념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본다.
파주캠퍼스는 출발 당시 생활영어 체험 마을 형태로 출발했으나 단순히 체험만을 위한 기능은 ‘쌍화차가 아메리카노에 속절없이 밀려났듯’ 도민들에게 매력을 잃은 지 오래됐다.
다음은 얼마 전 세종시 공무원이 쓴 글의 내용 일부다. “정부와 청와대에 열정적으로 뛰는 사람은 안 보이고 정제 소금 같은 사람 일색이다.” 적극적이어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소극적이어도 비난을 받는다. 지켜보는 눈도 많고 편승하려는 세력도 적지 않다. ‘회색도시’ 세종시의 그늘이다. 중앙정부 직업공무원의 넋두리쯤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공공기관에 대한 기압골의 배치도 불리하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정부 여당의 긴축재정 추진과 경기도민의 정서가 호의적이지 않다. 도민들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평생교육을 원하는데 2006년 설립된 파주캠퍼스의 17년 전 기능을 답습한다면 설명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일의 미래’ 저자 제이컵 모건은 “‘지식 노동자’의 시대에서 ‘학습 노동자’의 시대로 가고 있다”며 “많은 회사가 변화하거나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돼서야 고민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 혁신은 ‘현상 유지를 위한 변화’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들려주는 교훈으로 파주캠퍼스에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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