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T1 꺾고 LCK 스프링 우승
9일 젠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CK 스프링’ 최종 결승전에서 T1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뒀다. 젠지는 경기전 전문가 대부분이 T1이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승부 예측을 깨버렸다. 소속 선수인 ‘페이즈’ 심수환은 데뷔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만에 ‘로열로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이날 젠지는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 ‘딜라이트’ 유환중이 출전했다. T1은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이 맞섰다.
젠지는 1세트부터 상대를 몰아쳤다. 중반부터 성장한 조합을 내세워 대부분의 교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도란’ 최현준의 활약이 돋보였다. T1은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1세트 블루 진영으로 나선 T1은 ‘제이스’, ‘세주아니’, ‘베이가’, ‘바루스’, ‘노틸러스’를 택했다. 젠지는 ‘그라가스’, ‘오공’, ‘아리’, ‘자야’, ‘라칸’을 내세웠다.
T1은 초반 정글에서 상대의 ‘오공’을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탑 라인에서 ‘도란’의 ‘그라가스’ 공략에 실패하고 오히려 킬을 내줬다. 이후 T1은 연이은 교전에서 손해를 봤다. 특히 19분경 미드 포탑을 파괴하고 이어간 교전에서 2킬을 허락하고 드래곤까지 내줬다. 내셔 남작 교전에서 만회에 성공했으나 25분경 다시 드래곤 주변 교전에서 크게 패하며 승기를 뺏앗긴 모습이었다.
젠지는 미드 라인 교전에서 대승을 거뒀고 T1의 본진까지 넘봤다. 결국 젠지는 네 번째 드래곤을 차지하고 내셔 남작까지 빼앗아오며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경기는 37분 경 킬스코어 22대6으로 끝났다.
2세트도 젠지의 승리였다. 교전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또 한번 T1을 잠재웠다. T1은 ‘케넨’, ‘비에고’, ‘크산테’, ‘케이틀린’, ‘럭스’를 택했고 젠지는 ‘그라가스’, ‘오공’, ‘아리’, ‘아펠리오스’, ‘노틸러스’로 1세트와 유사하게 조합을 짰다.
양팀은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8분 전령 교전에서 킬수를 2대2로 맞추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13분경 바텀 교전은 젠지의 승리로 끝났고 18분 펼쳐진 드래곤 교전은 T1이 승리했다.
3세트는 T1의 반격이 이어졌다. 중반 이후 교전에서 만회한 T1은 내셔 남작을 훔쳐오며 승부를 뒤집었다.
T1은 ‘사이온’, ‘오공’, ‘베이가’, ‘징크스’, ‘탐 켄치’를 택했고 젠지는 ‘나르’, ‘세주아니’, ‘리산드라’, ‘자야’, ‘라칸’으로 대응했다.
젠지는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T1도 맞대응하며 킬스코어를 교환했으나 젠지가 다소 우세했다. 경기 중반인 17분경 젠지는 두 개의 드래곤을 차지했고 킬스코어도 6대4로 앞섰다.
그러나 T1은 21분경 펼쳐진 교전에서 1킬을 만회하고 드래곤까지 차지했다. 특히 22분경 젠지가 공략하던 내셔 남작을 빼앗아오며 반전을 일으켰다. 이후 바론 버프를 앞세운 T1은 상대 바텀 라인을 밀어냈고 상대 본진까지 공략을 시도했다. 마지막 젠지 본진에서의 교전에서는 ‘구마유시’와 ‘페이커’가 활약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28분경 12대9로 종료됐다.
대망의 4세트. 젠지는 이날 결승에서 처음 블루 진영으로 나섰다. 젠지는 ‘크산테’, ‘마오카이’, ‘트리스타나’, ‘징크스’, ‘룰루’를, T1은 ‘사이온’, ‘리 신’, ‘아리’, ‘아펠리오스’, ‘브라움’을 택했다.
초반은 T1이 유리해보였다. ‘제우스’ 최우제의 솔로킬, ‘오너’ 문현준의 ‘리 신’이 보여준 그림 같은 킥 등 T1은 연이어 킬을 챙기며 앞서갔다. 전령을 두고 벌인 교전에서도 2킬을 올린 T1의 기세가 돋보였다.
그러나 젠지는 드래곤 주변 교전에서 승리한 이후 경기의 흐름을 자신들에게 가져왔다. 24분경 펼친 미드 라인 대전에서도 대승을 거둔 젠지는 내셔 남작까지 공략에 성공했다. ‘페이즈’의 ‘징크스’가 지속된 교전에서 활약하며 T1의 저항을 무너뜨렸다. T1은 32분경 상대의 본진 공습을 막아내며 반전을 모색했으나 이어진 교전에서 젠지가 승리하며 길었던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LCK 통산 두 번째 1500킬을 기록한 젠지의 주장인 ‘피넛’ 한왕호 선수는 “시즌 시작할 때 젠지가 우승한다고 하면 팬이라고 했을텐데 예상 다 깨고 우승했다. 마지막 4세트는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고동빈 감독도 “감독 부임하고 나서 지난해 서머때도 우승했지만 올해는 특히 기대받지 않는 팀에서 우승을 한 것 같아 기쁨이 큰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LCK 스프링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날 결승에서 대결한 젠지와 T1은 오는 5월 2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국제 대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 참가한다. 올해 MSI는 기존 11개 팀에서 13개 팀으로 참여팀이 확대된다. LCK의 경우 스프링 준우승 팀도 바로 8강에 합류하는 특전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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