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 군사 훈련 이틀째…美 초계기 투입 '긴장 고조'(종합2보)
美,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 투입 "과잉 대응 말라" 경고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 의장의 회담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고강도 군사 훈련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은 이날 인민해방군 소속 육해공군을 총동원, '정밀 타격' 훈련을 포함해 대만해협에 전투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해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의 군용기 58대와 군함 9척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다고 밝혔다.
훈련 첫날인 전날엔 J-10, J-11, J-16 등 중국의 4세대 주력 전투기와 YU-20 공중급유기, H-6K 폭격기, KJ-500 조기 경보기 등 군용기 71대와 군함 9척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됐다.
이 중 군용기 45대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서남부 공역에 진입했다.
이번 훈련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미국은 이날 해군의 주력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투입해 중국에 '과잉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도 이날 사흘 간 진행되는 대만해협과 대만섬 남·북부 그리고 동부 공·해 지역에서 대만섬을 둘러싼 전투 경비순찰과 '연합리검'(联合利剑·날카로운 검 연합훈련·United Sharp Sword) 훈련 실시 영상을 공개했다.
동부전구는 1분 44초 분량의 훈련 영상에서 군함과 전투기 출격, 병력 출동 장면 등을 모두 공개했다.
그러면서 육·해·공군 다양한 부대가 대만 섬 및 주변 해역에서 핵심 목표물을 모의 타격하는 훈련을 통해 섬을 포위하고 진격하는 형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동부전구는 또 장사정포 부대가 주요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과 다탄종 복합 파괴 훈련을 했고, 로켓 부대는 핵심 목표물에 대한 모의 타격을 한 뒤 후속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TV(CCTV)도 훈련 영상을 동부전구의 훈련을 소개하면서 전투기와 군함, 로켓 등으로 대만을 집중 타격하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이날 보도했다.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전날 훈련 사실을 밝히며 "이는 '대만 독립' 분열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 및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 같은 비이성적 행동에 대한 엄숙히 비난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ADIZ에 투입, 과잉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P-8A는 보잉 737을 개조해 만들었고 레이더 최대탐지거리만 800㎞에 하푼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차이잉원-매카시 회동 '보복'…中, 실탄 훈련도 예고
이번 훈련에는 대만섬과 마주한 중국 푸젠성 동부 해안에서 실탄 사격 훈련도 포함된다.
푸젠성 해사국은 성명을 통해 오는 10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푸젠성 핑탄현 해안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훈련 지역은 대만섬과 가장 가까운 중국의 군사기지 핑탄섬과 그 일대 모든 지역에 해당한다. 핑탄섬은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126㎞ 떨어져 있다.
이번 중국군의 강도 높은 군사훈련은 앞서 차이 총통과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미 캘리포니아에서 회담을 가진 데 대한 보복적 성격을 지닌다.
중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차이 총통은 중미 2개국(과테말라·벨리즈) 순방차 지난달 29일 미국을 방문, 현직 대만 총통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케빈 메카시 의장과 회동을 했다.
이에 중국 외교·국방부 등 5개 기관은 차이 총통이 매카시 의장과 만난 다음 날인 6일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전날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을 맞이한 캘리포니아 레이건대통령도서관, 뉴욕 허드슨연구소 등에 제재를 가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은 중간선 너머로 군용기와 군함을 상시로 파견해왔다.
아울러 로이터통신은 또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바시 해협 부근에서 중국이 대함 공중 공격과 전자전 시뮬레이션을 하고, 대잠 훈련도 실시했다고 대만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5~7일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달 27일부터 10여일간 중국을 방문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 등 외빈들이 중국을 떠난 이후, 전날부터 본격 보복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강도 높은 무력 군사 훈련에 나서,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며 "대만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미국 등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미국과 밀접 행보를 계속해갔다.
일각에선 양측이 지난해보다는 수위 조절에 나서, 최악의 긴장 국면은 피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로이터는 대만 고위 관계자를 인용, 중국군 전투기들이 이날 대만해협 중간선을 "짧은 시간" 동안 넘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지난해와 같은 중국-대만 군함의 대치 상황은 첫날에는 없었다고도 부연했다.
지난해보단 수위가 다소 약하단 뜻으로도 읽을 수 있는데, 중국이 실탄 사격 훈련까지 예고해만큼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분석이 나온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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