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발리해변서 대형 고래 사체 발견…이달 들어서만 세번째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서부 젬브라나 지역의 예레 해변에 몸길이 17ｍ가 넘는 수컷 향유고래 한 마리가 떠내려와 있다. 당국은 고래 사망 원인이 환경 오염 때문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체를 육지로 끌어올려 부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리 해변에서 대형 고래가 발견된 것은 이달 들어서만 3번째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고래가 해변으로 밀려 들어와 죽는 일이 또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당국은 고래의 죽음 원인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 단체들은 환경폐기물을 문제로 지목 중이다.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데틱 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발리 서부 젬브라나 지역의 예레 해변에서 수컷 향유고래 한 마리가 떠밀려 왔다.

이 고래는 발견됐을 때 이미 죽은 상태였다. 몸 길이는 17m 정도였다.

당국은 고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체를 육지로 끌어올려 부검한 후 매장할 예정이다. 특히 환경 오염이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발견 당시 고래는 마르고 병든 것처럼 보였고 고래의 폐에서는 약간의 출혈, 결장에선 액체가 가득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발리 해변에 대형 고래가 밀려온 건 이달 들어 3번째다.

지난 1일에는 몸길이 11m의 긴수염고래가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5일에는 길이 18m의 향유고래가 발리 동부 클룽쿵 지역에서 죽었다.

발리 천연자원보호국의 아구스 부디 산토사 국장은 발리 해변이 고래의 이동 경로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 바다의 소음, 날씨 변화, 조류 변화, 자연 재해 등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환경단체는 가장 큰 원인으로 환경 오염을 꼽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버려지는 여러 환경 폐기물을 고래가 잘못 먹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해양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나라로 꼽힌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