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나팔수 잃은 푸틴 ‘벙커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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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심상찮습니다.
군부 쿠데타설에 이어 푸틴 암살 위협설까지, 내부 혼란과 분열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여론마저 돌아서면서 푸틴마저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 내부에서 일어난 강한 폭발로 외벽이 무너집니다.
50만 명 이상 팔로워를 거느린 군사 블로거가 숨졌고 팬 미팅 중이던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오던 블로거가 선물로 받은 조각상이 폭발한 겁니다.
[마라트 아르니스 / 목격자]
"그가 받은 조각상을 오른쪽 옆 테이블에 있는 상자에 다시 넣었습니다. 4~5분 뒤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용의자로 체포된 26세 여성은 과거 반전 집회에 참여해 구금된 적 있다고 현지매체는 전했습니다.
[다리야 트리오포바 / 테러 용의자]
"(어떤 일을 했나?) 폭발한 조각상을 거기(카페)로 가져갔습니다."
투옥 중인 반체제 인사이자 푸틴의 숙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 세력도 배후로 지목됐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
"국가반테러위원회 성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이번 테러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400일은 넘어선 전쟁에 러시아인들의 피로감도 커져갑니다.
[안드레이 /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폭발 테러가) 일어난 것에 놀라지 않습니다. 항상 대통령에 반대하는 집회 등을 조직하는 진보적인 인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침공 직후 러시아인 53%가 전적으로 지지했던 전쟁은 이제 절반이 안되는 41%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25%만이 전쟁을 지지한다는 러시아 안보기관 내부의 조사 결과도 러시아 독립 매체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7만 명 가까이 전사자가 속출했다는 보고서도 나온 가운데 전쟁 참상에 혐오를 느낀 군부 일부가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엄구호 /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더 이상 발동하지 못하는 데에는 국민들의 이런(안 좋은) 여론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푸틴 별장 주변에 대공 방어 시스템이 설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암살 위협에 사실상 벙커에서 생활 중이라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글레프 카라쿨로프 / 러시아 전 연방방위국 통신보안담당자]
"(푸틴 대통령은) 병적일 정도로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어요. (위협 세력이) 접근할 수 없도록 ‘격리의 장벽’을 쌓아 놓고 있습니다."
현실감각을 잃었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뢰도 80%가 넘는다는 여론조사가 푸틴의 귀를 더욱 멀게 하는건 아닌지 전세계가 우려합니다.
세계를 보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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