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토리 26화. "벨기에 입양동포 사회의 구심점"…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장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프레데렉 반데르 플라스입니다. 저는 한인 입양인입니다. 최근에 새로 설립한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 KAB의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발에 상처 난 채 거리 헤맨 다섯 살 아이
[프레데릭 플라스 /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장·입양동포 : 저는 5살에 입양됐었어요. 무의식중에라도 당시 기억이 있어야 하는데 남은 기억이 없어요. 서류를 보면 발에 상처가 있었고 땅바닥에 자고 있던 저를 사람들이 거리에서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에는 서류에 남은 정보가 별로 없어요. 입양기관에서 받은 건강 증명서에는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는 기록이 있는데 제가 항상 긍정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벨기에로 입양 온 이후로 정말 좋았어요. 저를 많이 사랑해주는 가족이었죠. 곧바로 집에 적응했고 저보다 어린 한국 여자아이가 먼저 입양 왔었는데 그 여동생과 특별한 사이였어요.]
'가족 찾기' 욕심은 내려놨지만 누구보다 진심인 '한국 사랑'
[프레데릭 플라스 /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장·입양동포 : 처음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아 서울과 제주도를 방문했어요. 하지만 크게 기억나는 건 없어요. 두 번째로 한국에 갔을 때는 제가 머물렀던 보육원을 찾았는데 이미 다 없어졌더라고요. 지금도 가능할 때마다 한국을 찾고 있어요. 저는 한국을 사랑해요. 알아가야 할 게 너무 많은데 특히 음식이 정말 맛있어요. 한국에 있을 때 경찰서 등에서 DNA 검사도 진행했어요. 아직 아무도 찾지는 못했는데, 이제 더는 안 찾을 것 같아요. 저는 단지 형제자매가 있는지 알고 싶었어요.물론 한국에서 소식이 들려온다면 좋겠지만, 다른 입양인들에게도 가족 찾기에 매달려 있지 말라고 말해줘요. 친부모 중에는 새 삶을 사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래서 과거를 들추기 싫은 이들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름 바꾸고 새롭게 단장한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KAB)
"초대회장으로서 중심 잡을 것"
[프레데릭 플라스 /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장·입양동포 :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 KAB은 2023년 1월 25일에 설립됐어요. 벨기에에서 다시 활발한 활동을 하기 위해 새로 단장했죠. 오늘 처음으로 저녁 식사 모임을 열어서 한식당에 55명 넘게 모였어요. 한인 입양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을 좋아하는 지인들도 함께 만날 수 있는 모임이에요. 언어와 상관없이 벨기에 한인 입양인들을 모으길 원했어요.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서로 이야기 나누고 싶었거든요. 우린 모두 같은 나라에서 왔고 또 비슷한 이야기를 가진 입양인이잖아요.]
[린다 /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 회원 : 저는 프레데릭이 회장이 돼서 정말 기뻐요. 한인 입양인들을 한데 모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클레어·킴 /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 회원 : 이 모임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절대 잊어버리면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줄 거예요.]
[프레데릭 플라스 /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장·입양동포 : 제 역할을 사람을 모으는 거예요. 실제로 모두에게 연락을 돌릴 예정이에요. 현재 벨기에에 약 3,700명 정도의 한인 입양인이 있거든요.이 협회의 목표는 한국의 모든 것을 알아가는 겁니다. 친부모 찾는 사람들은 한국과도 연결해줘 가족 찾기를 도우려 해요.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벨기에 입양동포 4천여 명을 모두 만나 하나로 모으겠습니다"
-벨기에 한인입양인협회(KAB) 회장 프레데릭 반데르 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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