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한-중 가교 키우는 다문화 가정 대상 한글학교

YTN 2023. 4. 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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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칸 안에 서툴지만 꼼꼼하게 한글 단어를 꾹꾹 써 내려갑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교실.

주말마다 열리는 한글학교 수업 풍경입니다.

[왕희연/ 학생 : 한국어 수업은 같이 놀고 공부해서 재미있어요.]

[홍진서 / 학생 : 이거 그림 그리고 여기 스티커 붙이고. 여기가 제일 재미있어요.]

스물여섯 명의 어린이가 주말마다 모여 한글 공부를 함께합니다.

특별한 점은 학생 90% 이상이 한-중 다문화 가정 아동이라는 것.

현지 공립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가정에서만 한국어를 익히기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에 상하이 한중다문화협회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한글학교를 설립한 겁니다.

[배승동 /상하이 한중다문화협회 회장, 다누리 한글학교 교장 :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수준의 한글 교육을 하기 위해서 다누리 한글학교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다누리 한글학교에 오면서 같은 친구들, 같은 환경의 친구들과 접하다 보니 쉽게 친구도 사귀고 말문도 열리고 그래서 부모님들이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환경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한국어도 공부할 수 있는 곳.

한글 공부에 어려움을 겪던 다문화 가정에는 더없이 반가운 존재입니다.

[소혜진 / 학부모 : 아이가 크다 보니까 제가 가르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또 뭔가 다른 사람들이랑 좀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할 때 이제 여기를 이제 알게 된 거죠. 열심히 아이들 가르쳐주고 계시고 저는 아이들도 좋아하고 그래서 그리고 또 이제 학비도 부담스럽지 않고 그런 면에서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류쉐페이 학부모 : 중국어 환경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주말에 반나절 동안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입니다. /한글학교에 다닌 후에는 자신감이 생겨 (한국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주도적으로 얘기하고 한글학교에서 무엇을 배웠고 무슨 단어를 배웠다고 얘기합니다.]

한글학교에는 아이들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학부모를 위한 수업도 준비돼 있습니다.

한글 공부를 하고 싶은 동포나 현지인들에게도 학교는 활짝 열려있죠.

[강유미 / 학부모 수업 담당 교사 : 저는 일단 말하기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물론 어휘랑 문법들도 가르치지만 좀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한국어를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글을 배우길 원하면 이곳에 와서 배울 수 있어서 그 점이 참 좋은 거 같아요.]

학교는 현재 소정의 수업료와 학부모들의 후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도 한글뿐 아니라 민화 그리기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수업까지 준비합니다.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입니다.

[고도경 / 민화 강사 :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글도 배우고 또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유일해서 정부에서나 다른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옥 / 교사 : 여기는 이중 언어를 쓰는 문화이기 때문에 한국어에 대해서 소홀할 수 있는 환경인데요. 지금 다누리 주말 학교는 이제 씨를 뿌린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다문화 가정의 한국어 공부와 한국 문화 체험은 물론 다문화 가정 간 정보 교류의 장이기도 한 상하이 한글학교.

무엇보다 다문화 가족들이 교육과 소통을 통해 한국과 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돼주길 기원하며 하루하루 열정을 다한 수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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