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승' LG, 이겨서 좋은데...8회말 찬스, 오스틴에게 맡겼다면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LG가 삼성을 만나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스윕 성공이다. 주간 5승 1패도 달렸다. 그러나 한 번 짚고 넘어갈 부분은 있어 보인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문보경의 끝내기 내야 안타를 통해 3-2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도 2-1 끝내기 승리였다. 오스틴 딘이 주인공이 됐다. 이날은 문보경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어려운 경기 끝에 마지막에 또 웃었다.

사실 정규 이닝에 끝날 수도 있었다. 8회말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상황은 이랬다. 7회까지 알버트 수아레즈를 상대로 2점을 뽑았다. 수아레즈의 호투에 막힌 모양새. 8회말 삼성이 좌완 이승현을 냈다.

이쪽은 공략이 됐다. 문성주가 좌측 안타를 쳤고, 김현수가 볼넷을 골랐다. 문보경이 희생번트를 대면서 1사 2,3루가 됐다. 1점이라도 내면 승리 확률이 확 올라가는 상황.

다음 김민성이 카운트 1-1에서 3구를 공략했는데 2루수 뜬공이 됐다. 2사 2,3루. 대타 오스틴 딘을 준비시켰다. 그러자 삼성은 이승현을 내리고 우규민을 내렸다.

삼성 입장에서는 오스틴을 자동 고의4구로보내고 박동원과 상대하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었다. 그러나 승부를 택했다. 첫 대면의 '생소함'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LG는 오스틴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이닝이 끝났다. 초구 볼 이후 2구에 우규민이 2루 견제를 했다. 2루 주자 김현수가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였고, 귀루는 불가능했다. 그대로 3루를 향해 달렸다.

동시에 3루 주자 문성주도 홈으로 뛰었다.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다시 홈으로 송구했고, 문성주는 그대로 아웃됐다. 비디오판독까지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작전이 걸린 것처럼 보였다. 염경엽 감독이 뭔가 불만을 표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김현수의 리드폭이 너무 컸을 수도 있고, 문성주가 리드를 많이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쨌든 득점 실패다.

전날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던 오스틴이 대타로 나선 상황이었기에 아쉽다. 작전을 통해 점수를 내고, 오스틴의 적시타를 통해 추가점을 낸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통하지 않았고, 그대로 2-2가 계속됐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이겼다. 10회말 문보경의 끝내기 내야 안타를 통해 3-2로 웃었다. 그러나 8회말이 계속 머리에 남을 법하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오스틴에게 맡겼다면 어떻게 됐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