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한국사 문제에 오타...“복수정답 해야” vs “정답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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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공무원 9급 공채 한국사 시험 문항에서 오타가 나왔다.
시험을 치른 이 가운데 일부는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공무원 시험은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정답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면 나머지 선지를 충분히 읽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같은 과목의 13번 문항 역시 복수정답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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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처 “오타 인정”
과목별 선정위원과 전문가 정답확정회의 후 17일 오후 발표
공무원 시험 한국사 문제에 오타..."복수정답 해야" vs "정답 유지"
국가직 공무원 9급 공채 한국사 시험 문항에서 오타가 나왔다. 시험을 치른 이 가운데 일부는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전일 치른 국가직 9급 한국사 시험 8번 문제로 ‘고려시대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 당초 이 문제의 정답은 2번 선지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의 석탑을 모방하여 제작하였다’이다. 월정사 팔각 9층 석탑은 원나라가 아닌 송나라의 석탑을 모방했다.
그러나 1번 선지에서 황해도 사리원 성불사에 있는 다포(多包)양식 건물 ‘응진전’(應眞殿)을 ‘웅진전’으로 잘못 표기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오타 때문에 사실상 1번도 옳지 않은 문장이 된 것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1번 선지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인사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해당 문항과 관련해 올라온 이의제기는 100건이 넘는다. 대다수는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공무원 시험은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정답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면 나머지 선지를 충분히 읽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9급 공무원 시험 필기시험에서는 제한 시간 총 100분에 100문제(20문제씩 5과목)를 풀어야 한다.
반면 "정답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선지까지 살펴보고 더 확실한 답을 고르는 게 맞다"는 주장도 올라왔다. 황해도 사리원 성불사라고 했기에 1번 선지는 제대로 읽었을 경우 단순 오타로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험 담당 부처인 인사처 관계자는 출제진에 확인한 결과 오타가 맞는다며 인정했다. 관계자는 "정답 확정 논의 과정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과목의 13번 문항 역시 복수정답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문항은 ‘밑줄 친 ‘나’가 집권하여 추진한 사실로 옳은 것’을 물었다. 여기서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출제위원은 박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1963년 이후를 기준으로 잡고 4번 ‘베트남 파병에 필요한 조건을 명시한 브라운 각서를 체결하였다’를 정답으로 의도했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은 "선지 1번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추진하였다’도 정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군정이 시작된 1961년의 5·16 군사 정변(1961년) 이후를 집권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인사처는 오는 11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제기를 받고, 이어 과목별 선정위원과 전문가들이 모인 정답확정회의를 가진다. 확정 정답은 오는 17일 오후 6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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