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풍미 곁들여 입맛 사로잡았죠"…뉴질랜드 한인 1.5세대 '유망주 셰프'
오클랜드 시내에 퍼지는 고소한 냄새.
김치로 만든 음식을 선보이는 한국 문화 축제의 한 프로그램, '셰프 쇼'에서 손유탁 셰프가 노릇노릇 먹기 좋게 구워낸 김치전입니다.
설명과 함께 김치전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요리가 완성되자마자 앞다퉈 줄을 서 맛을 봅니다.
[젠티 이스터브룩 / 참가자 : 뉴질랜드 음식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미가 가득했어요. 기본 재료도 좋았는데 풍미가 가득하게 해줬어요.]
[니콜 황 / 참가자 : 아주 좋았어요. 친구랑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계속 앉아서 쇼를 봤어요. 앉아서 얘기하면서 김치전이 익기를 기다렸어요.]
이처럼 손 셰프가 현지 대중에게 선보인 김치전은 자신의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던 추억의 음식.
김치전을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추억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손유탁 / 셰프 : 참가자들이 오늘 셰프 쇼를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진심이 느껴졌어요. 으음~ 아~ 하는 감탄사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학창 시절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요리를 시작한 손유탁 셰프.
처음부터 요리사를 꿈꾸고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요리 자체에 흥미를 느끼기보다는, 직접 만든 음식을 주변 사람과 함께 나눠 먹는 기쁨이 컸는데요.
그렇게 계속 요리를 하다 뉴질랜드의 여러 유명 레스토랑에서도 경력을 쌓고 지금은 오클랜드에만 6개 지점이 있는 유명 베이커리에서 수석주방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밴 에이레스 / 동료 셰프 : 유탁과 함께 일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저희 팀에 매우 소중한 자산이에요. 새롭고 흥미로운 풍미를 (제빵에) 도입하는 데다 진취적인 아이디어가 아주 좋습니다. /매우 유망한 셰프인데요. 앞으로 더 많이 알려질 것 같아요.]
유탁 씨는 요즘 새로운 메뉴 개발이 한창입니다.
뉴질랜드식 파이에 한국식 제육볶음을 넣은 퓨전 요리죠.
현지식에 한식의 풍미를 곁들이면 어떨까 하는 상사의 제안에, 보통은 소고기를 넣는 미트파이와 평소 좋아하던 제육볶음의 조합을 떠올린 겁니다.
[손유탁 / 셰프 : 저는 제육볶음을 매우 좋아해요. 그래서 제육볶음도 페이스트리랑 빵이랑 먹어봐서 빵으로도 맛있다고 생각해서 이제 파이로 들어가면 더 맛있겠다고 생각했죠.]
일반적인 제육볶음과는 달리 다진 고기를 사용해 빵과 잘 어울리게 만든 게 특징.
현지 음식에 비해 매콤한 맛인데, 동료와 손님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시드 바리 / 동료 셰프 : (제윢볶음) 파이가 정말 맛있었어요. 매콤하면서 맛있었어요.]
[밴 스미스 / 손님 : (한식 제육볶음을) 파이로 만든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파이는 고전적인 뉴질랜드 음식이거든요. 뉴질랜드에서 한식이 점점 더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이 한식을 맛보게 하는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8살에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에 와 자란 유탁 씨는 한국에 대한 기억이 많지는 않은데요.
요리를 하면서 한국과 연결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손유탁 / 셰프 :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자라지 않았는데, 한국과 그리고 음식과 다시 연결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뉴질랜드 문화와 한국 문화 양쪽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서 두 문화를 한데 모으는 좋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1.5세 동포로서 자연스럽게 익힌 두 나라 문화의 바탕 위에 새로운 요리 아이디어와 노력을 이어가는 유탁 씨.
네 차례 후보에 오른 끝에, 현지 유명 잡지의 '2021년 베스트 셰프'에 선정될 만큼 현지 업계에서도 유망주로 꼽힙니다.
그만큼 손 셰프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손유탁 / 셰프 : 여기서 열심히 일하고 배울 것도 많이 배우고 저 혼자 베이커리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또한 한식을 베이커리와 델리에도 접목하고 싶습니다.]
추억에서 요리의 영감을 찾는다는 유탁 씨.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는 이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진한 추억의 맛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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