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감청 정황에 파장 불가피…대통령실 "한미관계 근본적으로 흔들 정도 아니다"

2023. 4. 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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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번에 유출된 문건에는 미국이 우리 정부 내부 논의를 도감청한 정황도 나타난 만큼 파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하겠다"면서도 한미 동맹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관련 유출 문건 중에는 정보 출처를 '신호 정보 보고'라고 명시한 CIA 문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호 정보 보고'는 전화와 전자메시지 등에 대한 통신 감청을 뜻하는 말로, 미국이 우리 정부 고위 관료들의 내부 논의를 감청한 정황으로 해석됩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도청 사실이 공개되는 것은 한국과 같은 주요 파트너 국가와의 관계를 방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보도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보도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 건 아니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과거 전례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2013년 미 국가안보국이 주미 한국대사관을 도청했다고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해당 문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납득할 만한 설명과 조치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문건 유출의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한미 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한국이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의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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