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LCK 봄의 왕좌 등극…T1 꺾고 4세트 승리 '우승 확정'

9일 잠실실내체육관서 LCK 2023 스프링 결승 개최
젠지, 페이즈 선수의 '징크스' 앞세워 스프링 우승 확정

페이즈(본명 김수환) 선수가 9일 LCK 결승전을 앞두고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젠지e스포츠의 신예 페이즈(본명 김수환) 선수가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5판 3선승제 경기에서 마지막 4세트 승리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며, 우승컵을 가장 먼저 잡는 영광을 얻었다.

이날 페이즈 선수와 딜라이트(본명 유중환) 선수는 상대 팀의 존재감을 지웠다.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T1이 계속해서 페이즈 선수를 노렸지만, 딜라이트 선수의 룰루가 계속해서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며 승기를 굳혔다.

9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3' 결승전이 개최됐다. 지난해 2022 서머 시즌에서 맞붙은 이후 T1과 젠지e스포츠가 결승전에서 다시 맞붙었다. 당시엔 젠지가 3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도 세트 스코어 3대 1로 디팬딩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특히 페이즈 선수의 징크스가 승리를 견인했다. 젠지는 안정적인 페이즈 선수의 플레이를 위해 상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여러 개 막았다. 루시안·케이틀린·쓰레쉬를 비롯해 변수가 만들어질 수 있는 바이·말파이트를 잠갔다. 그리고 픽 첫번째 페이즈에서 징크스를 가져오며 페이즈 선수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었다.

초반 흐름은 젠지에게 유리하지 않았다. 4분께 제우스(본명 최우제) 선수의 사이온이 도란(본명 최현준) 선수의 크산테를 잡아내면서다. 이어 7분께 오너(본명 문현준) 선수와 페이커(본명 이상혁) 선수가 쵸비(본명 정지훈) 선수의 트리스타나를 제압했다. 피넛(본명 한왕호) 선수의 마오카이에 비해 리신의 템포가 빠른 상황. 경기가 계속 악화하는 것으로 보였다.

페이즈 선수는 차분하게 성장했다. 10분30초께 상대 원딜 구마유시(본명 이민형) 선수보다 한 웨이브가 먼저 수확의 낫을 완성했다.

17분께 경기 흐름이 젠지 쪽으로 넘어왔다. 페이커 선수가 변수를 창출하기 위해 뛰어든 상황. 용 둥지 근처에서 벽을 넘어오며 딜라이트 선수에게 만년서리를 적중시켰다. 딜라이트 선수는 침착하게 궁극기 '급성장'을 활용해 페이커 선수를 공중에 띄웠다. 도란 선수의 크산테가 바로 페이커 선수를 마크했고, 그대로 데스를 기록했다.

젠지는 안정적으로 페이즈 선수를 보호했다. 페이커 선수가 다시 집요하게 페이즈 선수와 딜라이트 선수를 무는 상황. 옆구리에서 피넛 선수가 궁극기 '대자연의 마수'를 활용하며 들어오는 적을 묶었다. 그렇게 오너 선수의 리신이 터져나갔고, 킬을 먹은 페이즈 선수가 무럭무럭 자라났다.

징크스만큼 '캐리'가 가능한 원거리 딜러도 흔하지 않다. 특히 팀전에선 패시브 '신난다'를 활용한 운영이 가능하다. 몬스터 처치시나 구조물 파괴시 공격 속도가 증가하는 패시브를 이용, 순간적으로 적을 잡아낼 수 있어서다.

페이즈 선수를 잡아내면 이기고, 잡아내지 못하면 패배하는 극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지역 장악 측면은 젠지에게 유리했다. 마오카이의 궁극기가 들어오는 적을 받아치기 좋고, 크산테가 상대를 진영에서 이탈시키기 좋아서다. 페이커 선수가 궁극기과 만년서리를 쏟아부으며 징크스를 한번 멈췄지만, 이어지는 공세에 넥서스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