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이닝 ERA 0.00’ 곽빈이 밝힌 양의지 효과, 그리고 정철원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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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양의지 선배 덕분인 것 같습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24)이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해 5.1이닝 2실점(무자책)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곽빈은 자신의 무자책 행진 비결로 올시즌 프리에이전트(FA)로 두산에 돌아온 포수 양의지를 꼽았다.
곽빈은 이 모든 것이 주전 포수 양의지의 리드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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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다 양의지 선배 덕분인 것 같습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24)이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해 5.1이닝 2실점(무자책)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곽빈의 시즌 첫 승이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한데 이어 이날까지 12.1이닝 연속 무자책 행진이다. 평균자책점(ERA)는 0.00이다.
곽빈은 자신의 무자책 행진 비결로 올시즌 프리에이전트(FA)로 두산에 돌아온 포수 양의지를 꼽았다. 곽빈은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아웃 카운트를 빨리 잡고 있다. 그러면서 투구수 관리도 쉬워졌고,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곽빈은 이 모든 것이 주전 포수 양의지의 리드 덕분이라고 했다. 곽빈은 “(양)의지 선배가 사인을 내시면 그대로 던진다. 내가 그 공을 던지기 싫어도 선배의 사인에 따른다”며 웃었다.
던지기 싫은 공을 던지라는 사인이 나와도 그대로 따르는 이유가 있다. 바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때 양의지의 사인과 다른 공을 던졌다가 안타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곽빈은 “WBC 체코전 때 처음으로 의지 선배 사인에 고개를 젓고 다른 공을 던졌다. 그런데 안타를 맞았다. 그 뒤로 의지 선배를 무조건 믿는다”고 설명했다.
시즌 첫 승이다. 지난해 8승(9패)으로 개인 최다 승을 올린 곽빈으로서는 시즌 10승 고지를 밟고 싶을 법도 하다. 그러나 곽빈은 “개인적인 승리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내 승리가 날아가도 팀만 승리하면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2경기 만에 얻은 소중한 첫 승이 반갑고 고맙다. 곽빈은 “첫 승 하기 정말 힘들었다. 오늘 많이 지치더라. 그렇지만 야수 형들이 계속 응원해주시고 좋은 말만 해주셔서 힘이 났다. 오늘 내가 던질 때 템포도 길고 시간도 길었는데 포기 안 하고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 야수 형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승리가 날아갈 뻔한 순간도 있었다. 3-2 한 점 차 리드 상황에서 8회말 동갑내기 투수이자 지난해 신인왕 정철원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정철원은 후속타자들을 삼진 2개와 땅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친구의 승리를 지켜준 셈이다.
곽빈은 “(정)철원이가 마운드 내려오면서 나한테 ‘어때? 떨렸어?’ 했는데 ‘괜찮았어’라며 장난을 쳤다”고 훈훈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두산의 자랑 ‘99년생 듀오’는 오늘도 정겹게 승리와 홀드 하나씩을 쌓아올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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