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산불 때 골프? / 별점 테러

최수연 2023. 4. 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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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최수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보이는데요.

네, 김진태 지사가 강원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 지사는 강원도 평창에 산불이 난 지난달 18일,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죠.

오늘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김진태 / 강원지사]
"산불 때 골프 그러면 그걸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겠습니까. 아 이 사람 산불 났는데 골프 치러 나갔구나…그날 산불은 16시 38분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그러면 제가 연습장에 간 시간하고는 대략 9시간의 차이가 납니다."

골프연습장에 간 건 맞지만 주말 아침에 갔고, 산불은 그날 오후에나 발생했다는 겁니다.

Q. 산불이 났는데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던데.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그건 지난달 31일 얘기인데요.

김 지사가 골프 연습장에 갔고 이후 만찬도 가졌다는 주장입니다.

당시 강원도 홍천과 원주에서 산불이 나 진화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이에 김 지사는 "산불은 오후 6시 1분에 모두 진화가 완료됐다"며 "만찬은 산불 진화 후에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Q3. 김 지사의 이번 의혹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네, 민주당은 김 지사를 향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그제)]
"골프 연습장에서, 식당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기가 습관입니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이 정도면 산불 보고를 집무실이 아니라 골프 연습장으로 하러 가야 할 판입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죠.

산불이 나기 전이었든 큰 불이 잡힌 후였든 굳이 산불 특별 대책기간에 논란이 될 행동을 할 필요가 있었는 지는 스스로 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Q. 두 번째 주제입니다. '별점 테러' 보통 식당 평가할 때 별점을 주는데 어디가 별점 테러를 당했나요?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했던 부산 횟집입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을 찾은 윤 대통령이 시도지사, 국무위원, 부산시 국회의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죠.

이후 친야 성향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별점 1점과 함께 비판적인 글을 남겼습니다.

윤 대통령이 간 식당, 여기서 먹느니 굶겠다, 그냥 안가고 싶다, 이런 내용들입니다.

몇몇 네티즌은 횟집은 무슨 죄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Q. 횟집 이름을 두고 친일 주장까지 나왔다고요?

한 인터넷 매체가 식당 이름에 포함된 일광이 영어로는 선 라이즈, 욱일기를 상징한다고 주장한 건데요,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예령 / 국민의힘 대변인(어제)]
"좌파의 홍위병 노릇을 자처하는 언론으로 인해 지금 우리 사회는 불필요한 갈등과…"

해당 횟집을 지역구로 둔 하태경 의원은 한 향토 사학자가 보내왔다면서, '일광'의 유래는 조선시대라는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하 의원은 또 "친일몰이가 너무 역겹다"며 "일광이란 이름이 친일이면 일광읍에 살면 다 친일파고, 일광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친일이란 얘기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Q. 대통령의 부산 만찬을 두고 야권의 공세가 끊이질 않고 있네요.

네, 민주당은 오늘도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권력 실세들이 얼굴이 벌게진 채 횟집 앞에 도열해 대통령을 배웅하는 모습도 시민의 눈에는 볼썽사나웠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초당적으로, 범정부적으로 힘을 모으는 자리"였다면서, "본질은 외면한 채 본말전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면 질책하는 게 당연할텐데요.

비판하는 쪽에서도 묻지마식 공세가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만한 논리로 비판하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신중하게)

최수연 기자 new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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