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까지 1년…충청 민심의 향방
무게 실리는 충청 민심 행방, 여소야대 바꾸는 변수되나
관건은 무당층…충청권 무당층 지속 상승, 전국 30% 육박
내년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성패와 정국 주도권이 달린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충청권 민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연고지인 충청권의 표심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 총선 결과는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꼽히는 여야의 수도권 쟁탈 여부와 영·호남 지역구도 결과에 이어 충청 민심의 향방이 '여소야대(與小野大)'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내년 총선의 핵심은 21대 총선에 따른 극단적 여소야대(당시 여대야소) 지형의 재편 여부다.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총 180석을 확보해 슈퍼 여당 위치에 올랐다.
발판은 지역구 의석 절반에 가까운 121석이 걸려있는 수도권이었다. 민주당은 당시 수도권 의석 85%에 해당하는 103석을 가져갔다.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도 역시 수도권 민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과거부터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아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여당에서 나오는 친윤(친 윤석열) 일색 지도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에 대한 경계 목소리와 야당 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비판이 민감한 수도권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랫동안 반복됐던 갈라먹기식 영·호남 지역구도도 이번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사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대구·경북(TK)에서는 줄줄이 패했다. 반면 총 28석이 걸린 호남에서는 한 곳을 빼고 민주당 후보들이 전원 당선돼 표심 텃밭의 자존심을 챙겼다.
여기에 충청권 표심은 총선의 성패를 가르는 마지막 키(key)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통적인 캐스팅보터로 알려진 충청권에서의 승패가 선거의 전체 성적표와 직결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전해진 정치권의 정설과도 같다.
무엇보다 충청권 선거인 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2년 6월 1일) 기준 대전 123만 3557명, 세종 29만 2259명, 충남 180만 3096명, 충북 136만 8779명 등 모두 469만 7691명으로, 전국 선거인 수(4430만 3449명)의 10.6% 규모에 달한다.
더불어 지난 20대 충청권 4개 시·도 총선 당시 최종 투표율은 평균 58.7%, 21대 총선에선 평균 65.1%를 기록하는 등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 전부 충청권 표밭을 간과할 수 없는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역 투표율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여야에 대한 평가에 따라 투표율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부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나 민주당 현역에 대한 여론이 마냥 긍정적이진 않기 때문에 이런 점이 투표율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종하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교수는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정국 주도권 등 여러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충청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선을 1년 앞둔 현재, 충청권 민심은 민주당이 한 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리얼미터와 한국갤럽 등 여론조사기관들이 분석한 정당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 충청권 정당 지지율은 작년과 올해 30-40%를 넘나들며 대체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도 같은 기간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20-30% 수준에 머무르며 아직까진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나타내진 못하는 상황이다.
눈에 띄는 점은 무당층의 증가다.
어느 정당도 좋다고 답하지 않은 무당층 충청권 선호도는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꾸준히 오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달 초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전국 무당층 지지율이 29%에 달하며 여야 일각에서 '제1당은 무당'이라는 한탄마저 나오고 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산과 당진, 태안 지역에 대규모 단수 사태 발생...보령광역상수도 파손 - 대전일보
- '충남 보령댐 광역상수도 고장'...도내 서북부 33만여 명 단수 불편 - 대전일보
- 충남 홍성 카센터서 화재… 7900여만 원 피해 - 대전일보
- 尹대통령 지지율 17%…한 주 만에 역대 최저치 경신 - 대전일보
- 韓, 尹 담화 첫 입장…"이제 민심에 맞는 실천이 중요" - 대전일보
- 대통령실 "김 여사, 尹 대통령 다음 순방에 동행 안 해" - 대전일보
- 명태균 "돈 1원도 받은 적 없다" 검찰 소환 조사 출석 - 대전일보
- 윤 대통령, 제주 선박 침몰사고에 "자원 총동원해 구조에 만전" - 대전일보
- '사격' 김예지, 선수생활 중단한 진짜 이유는…'악플' - 대전일보
- "패딩 다시 넣어야 하나…" 대전·세종·충남 낮 최고기온 18도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