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사성 물질, 불탄 공장에 20여일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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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내부에 방사성 물질이 안전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어 제조 공정에서 타이어 결함 등을 확인하는 데 쓰이는 이 방사성 물질은 화재가 진화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출입 통제로 인해 누출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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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결함 확인에 쓰는 스트론튬
핵폭발 때 나오는 ‘방사성 핵종’
전소·붕괴 후 누출 여부 확인 못해
경찰·소방당국 진입로 확보 중
철거까지 3∼6개월 소요될 듯
지난달 12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내부에 방사성 물질이 안전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어 제조 공정에서 타이어 결함 등을 확인하는 데 쓰이는 이 방사성 물질은 화재가 진화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출입 통제로 인해 누출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스트론튬은 안전 확보를 위해 밀도계라는 장비 안에 별도의 케이스에 담겨 있다. 화재로 모두 타버린 대전공장 2공장의 3층에는 밀도계 1개가 설치돼 있다. 스트론튬의 방사능 세기는 1850메가베크렐(M㏃)로, 밀도계 1개에 1개의 스트론튬이 들어있다. 통상적으로 방사능 세기와 물질 크기는 비례하지 않지만 성인 손톱 정도 크기다. 그러나 이 수량을 비산 형태로 사람이 흡입하면 뼈에 축적돼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문제는 공장이 전소되면서 무너져 내려 현재까지 스트론튬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데 있다. 또 타이어 화재 과정에서 고온이 발생해 밀도계 훼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사흘 동안 이어져 타이어 21만개가 전소됐다. 58시간 내내 타이어가 타오르면서 내부 온도는 급격히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돼 스트론튬 누출 여부와 이에 따른 오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소된 2공장 진입로를 확보 중이며, 천장 등 철거까지는 3∼6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장비 안에서 녹아내린 것으로는 추정되지만 누출 여부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현장 안전이 확보됐을 때 확인이 가능하고 누출로 인한 주변 오염이 있다면 제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관계자는 “스트론튬은 1m 이내 접근하지 않으면 피폭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화재 당시에도 경찰과 소방 당국에 3층에 방사성 물질이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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