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뿐인데…인천경제청 ‘영어통용도시 송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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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적절성 논란에도 송도국제도시를 영어통용도시로 만들기 위한 애초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정주 여건 설문조사에서 불만족 부분 1위로 언어(78.3%)가 꼽혔다는 점 등을 영어통용도시 사업 근거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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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적절성 논란에도 송도국제도시를 영어통용도시로 만들기 위한 애초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6일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 등 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했다. 영어통용도시 추진을 위한 절차 가운데 하나다. 영어통용도시 사업은 공공기관의 외국인 민원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에 더해, 어린이와 젊은층이 자연스럽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언어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영어통용도시 조성을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마련할 참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정주 여건 설문조사에서 불만족 부분 1위로 언어(78.3%)가 꼽혔다는 점 등을 영어통용도시 사업 근거로 내세운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 전체 인구(약 21만명)의 2% 수준(4354명)인 외국인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주민들이 영어 회화 능력을 길러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애초 인천경제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어통용도시 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인천시의회에 상정했지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대중 인천시의원은 당시 상임위에서 “지금 7천명(인천경제자유구역의 전체 외국인 인구)을 가지고서 송도 전체를, 청라 전체를, 영종도 전체를 영어통용도시로 만들겠다고 하니까 황당하다”고 말했다.
영어통용도시와 비슷한 사업은 이미 부산시, 제주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 중이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박덕유 인하대 국어문화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과거 영어 공용화 주장이 있을 때 청소년 50% 이상이 찬성했다. 국민 피부로는 모두 영어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상황인데, 여기에 지방정부 차원에서 영어통용도시 같은 사업을 펼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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