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항 시간·거리 늘려 또 ‘수중핵어뢰’ 시험

김예진 2023. 4. 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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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밀병기'로 내세우는 수중 핵 드론 '해일'을 또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해당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4월 4일부터 7일까지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며 "4일 오후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에서 시험에 투입된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2형'은 1000㎞의 거리를 모의해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해 7일 오후 목표 가상 수역인 함경남도 단천시 용대항 앞바다에 도달했으며 시험용 전투부가 정확히 수중기폭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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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중 폭파 시험 세 번째 공개
“해일-2, 71시간 잠항해 수중 기폭”
한·미 감시망 뚫고 남한 공격 가능
전문가 “한·미 공조 방어체계 시급”
북한이 ‘비밀병기’로 내세우는 수중 핵 드론 ‘해일’을 또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2주 새 세 번째 시험으로, 갈수록 장시간에 걸쳐 은밀하게 잠항할 수 있다는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8일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4∼7일 동해상에서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2형’의 수중폭파 시험을 실시했다며 공개한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해당 국방과학연구기관에서 4월 4일부터 7일까지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며 “4일 오후 함경남도 금야군 가진항에서 시험에 투입된 핵 무인 수중공격정 ‘해일-2형’은 1000㎞의 거리를 모의해 조선 동해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침로를 71시간 6분간 잠항해 7일 오후 목표 가상 수역인 함경남도 단천시 용대항 앞바다에 도달했으며 시험용 전투부가 정확히 수중기폭됐다”고 밝혔다.

3월 21∼23일 시험했다며 최초 공개한 수중 핵 드론 ‘해일’은 59시간 12분간 잠항해 8자형으로 다녔다고 했다. 두 번째로 공개한 ‘해일-1형’은 3월 25∼27일 진행한 시험에서 41시간 27분간 타원형 침로를 잠항해 600㎞ 거리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 공개인 이번 ‘해일-2형’은 ‘해일’보다 잠항 시간이 길고, ‘해일-1’보다 항행 거리가 길다. 더 오랫동안 몰래 우리 해역을 돌다가 목표 지점에서 폭발시킬 수 있다는 위협인 셈이다. 한반도 길이가 약 1800㎞인 만큼 한·미의 해상 감시망을 우회해 남한 최남단에 몰래 들어와 공격하는 게 가능하다는 암시로도 풀이된다. 또 일련번호를 붙여가며 다양한 종류로 개발 중임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우리 대응이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잠항 거리 1000㎞라면 북의 항구를 출발해 일본까지 도달할 수 있고, 수상함정을 이용하면 괌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향후 ‘해일’에 핵폭탄을 탑재하고 원하는 심도에서 폭발시킬 능력 확보를 위한 추가 시험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 의도대로 초강력 해일을 일으켜 주요 항구를 파괴하려면 정확한 폭발 위치로 보낼 능력과 충분한 파괴력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둘 다 입증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시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탐지 경보체계를 확보하고, 피해 최소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특히 최 소장은 “미국도 러시아의 핵어뢰 ‘포세이돈’ 방어를 위한 대응책 수립이 필요한 실정인 만큼 한·미 공조로 수중 핵어뢰 방어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해일’은 무인화, 자동화, 지능화된 무기로 강조되고 있다”며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의 밀월을 심화하는 정세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갖고 전략무기체계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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