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포위 고강도 무력시위… 美 “과잉대응 말라”

이귀전 2023. 4. 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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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을 빌미로 9일(현지시간) 대만 섬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를 이틀째 이어갔다.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는 이번 무력시위에 대해 "중국이 미국의 오랜 관행과 정책에 부합하는 이번 경유를 과잉 대응의 구실로 이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중국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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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이잉원·매카시 회동 빌미
이틀 연속 지속… 정밀타격 훈련
정보통제권 등 장악능력 검증
2024년 총통선거 고려 수위 조절

중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을 빌미로 9일(현지시간) 대만 섬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를 이틀째 이어갔다. 미국은 “과잉 대응 말라”고 중국에 경고했다.

지난 8일 대만해협 주변에서 전투준비태세로 순항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구축함. 동부전구사령부 제공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이날 핵심 목표물에 대한 모의 연합 정밀 타격 훈련을 통해 대만 섬을 포위하고 진격하는 형세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대만해협에서는 여러 척의 구축함과 쾌속정이 연합 함대를 이뤄 대만 서남부 지역의 목표물을 조준했고, 다른 방향에서는 순찰함이 고속 기동과 은폐 접근 방식으로 예정된 타격 지점을 점령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PLA 소속 군용 항공기 70대와 군함 11척을 섬 주변에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탐지된 군용기 71대·군함 9척과 비슷한 규모다.

PLA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완전히 실전 훈련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PLA 동부전구는 전날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 섬 북부, 남부, 동쪽 해·공역에서 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힌 바 있다.
中 구축함 뜨자 출격한 대만 전투기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해 대만섬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를 시작한 중국에 맞서 대만 공군 미라지 2000 전투기가 9일(현지시간) 대응 훈련을 한 뒤 신주공군기지로 착륙하고 있다. 신주=EPA연합뉴스
동부전구는 “육군 장사정 로켓포, 해군 구축 호위함과 미사일 쾌속정, 공군 전투기, 폭격기, 전자전기, 공중급유기, 로켓 부대 등이 예정된 구역으로 쾌속 집결해 작전을 전개했다”며 “제해권, 제공권, 정보통제권 등의 장악 능력을 중점적으로 검증했고 대만을 전방위 포위하는 억지 태세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푸젠성 해사국은 10일에도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126㎞ 떨어진 핑탄현 앞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고 공지했다. 푸저우 해사국과 다롄 해사국도 서해 북부 등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중국의 이번 대만 대응 수위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 방문 때보다 낮은 편이다. 당시 PLA는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 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실사격 훈련과 함께 보급로 차단 등을 통해 섬을 고립시키는 훈련을 했다. 대만을 고강도로 압박할 경우 내년 1월로 예정된 차기 총통 선거에서 반중 정서가 강한 현 집권당 지지 세력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이 이번엔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투입했다. 포세이돈은 AN/APY-10 레이더(최대탐지거리 800㎞)를 갖췄고, 작전 반경이 2200여㎞에 달하며, 대함 하푼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한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일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 전단이 대만 동부 약 200해리(약 370㎞) 떨어진 지점에 자리 잡자 핵추진 항모 니미츠를 동부 약 400해리(약 740㎞) 지점에 배치해 대응했다.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 재대만협회(AIT)는 이번 무력시위에 대해 “중국이 미국의 오랜 관행과 정책에 부합하는 이번 경유를 과잉 대응의 구실로 이용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중국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대만을 방문 중인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국 의원단과 전날 만나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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