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 vs 巨野 심판론… 민심은 어디로 [총선 D-1년]
與 패배 땐 조기레임덕 우려
국민의힘, 3대 개혁 등 ‘과반 의석’ 전제
용산발 공천 파동 가능성 등 우려 시각
野, 최후보루 의회 사수 절실
민주, 중앙·지방 권력 모두 내어준 상황
李대표 사법리스크 등 악재 극복 부심
1년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총선(2023년 4월10일)에선 여당의 거야심판론과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정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 여소야대 한계를 절감한 국민의힘은 윤석열정부 후반기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과반 의석 필요성, 더불어민주당은 근로시간 주 69시간제 논란과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 등 정부 실책을 고리로 윤석열정부 견제를 위한 총선 승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핵심 과제로 내세운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 개혁) 또한 총선 승리가 전제돼야 원활한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1대 국회에선 다수당인 민주당에 가로막혀 윤석열정부 국정과제 입법 대부분이 좌절된 터다. 민주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같은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해도 국회에선 막을 수 없었고 결국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상황에 이른 탓에 국정 난맥이 심화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를 떠나서라도 내년 총선이 윤석열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큰 만큼 조기 레임덕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여당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총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되는 건 ‘공천 리스크’다. 전신인 새누리당의 2016년 총선 패인으로 지목되는 공천 파동이 재연될 여건이 현재 갖춰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다. 정치권에선 이미 대통령실 출신과 내각 차출 인사들이 대거 공천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터다. 특히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여의도 정치 이력이 없는 윤 대통령이 총선을 계기로 국회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지지도가 현재처럼 하락세를 유지할 경우 친윤 신인 투입이 현역 물갈이로 비화할 수 있다. 이 경우 국민의힘이 공천 파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 여론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비윤석열)계 인사 공천 여부 또한 당 내홍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내년 총선에서 꼭 승리해야 할 이유가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2연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총선까지 패할 경우 현 이재명 지도부 체제가 힘을 잃고 야권 재편론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야권 재편이 시작될 경우 차기 대선 때까지 지리멸렬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 중앙·지방 권력을 모두 내어준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인 의회 권력을 사수하기 위해서라도 총선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들 재판 결과로 이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고 내년 총선이 다가오는데도 민주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할 경우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고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2016년 총선에서 당시 문재인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꾸려 선거에 승리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표 퇴진 이후 꾸려진 비대위 또한 사실상 이 대표 대리 체제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총선 필승 전략이 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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