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윤아 "데뷔 26년, 난 아직 꼬맹이…사람한테 완성형이 있을까"
"뇌신경 마비 당시 은퇴 생각도…작업할 수 없는 상황"
"가장 좋아하는 일이 직업…난 운 좋은 사람"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이분의 노래를 들으면 독보적인 음색과 시적인 가사를 통해 위로를 받고 행복을 느낀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봄이 되면 유독 생각나는 싱어송라이터 자우림의 김윤아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윤아/가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특히 JTBC 임직원들에게는 유독 더 익숙한 목소리이기도 한데.
[김윤아/가수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앵커]
저희 로고송을 매일 들으니까 JTBC 이거 해 주시잖아요.
[김윤아/가수 : 그렇죠, JTBC. 좀 낮게 했네요.]
[앵커]
한 번 더 약간.
[김윤아/가수 : JTBC.]
[앵커]
맞아요, 맞아요. 이렇게 하고 매일 바뀌는 그래서 굉장히 저희에게 익숙한 목소리인데 데뷔 26년 차 첫 솔로 라이브 앨범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김윤아/가수 : 정규 앨범하고는 또 다른 에너지가 있는 작업이거든요, 라이브 앨범 작업이. 그래서 팬분들하고 이 라이브 공연의 에너지를 또 못 오시는 분들하고도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되어서 처음에 그런 기획을 했죠.]
[앵커]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라이브 앨범만 해도 묘미가 있겠군요? 매력이 있겠고.
[김윤아/가수 : 있습니다.]
[앵커]
'행복한 사랑은 없네' 저희가 어떤 노래인지, 제목만 들었을 때는 김윤아 씨가 특유의 슬프면서도 어딘가 좀 어둡지만 굉장히 마음에 아린, 그런 노래일까 싶기도 해서.
[김윤아/가수 : 8명의 여인들이라는 프랑스 영화가 있었는데 뮤지컬 영화인데 그중의 한 명의 캐릭터가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 있었어요. 그 편곡이 굉장히 좋아서 그 버전 편곡을 제가 라이브 때 꼭 불러 보고 싶어서 한글로 가사를 만들어서 라이브 때 올렸던 것을 수록해서 이번 앨범에 싣게 된 거예요.]
[앵커]
그렇게 앨범 작업을 진행하셨군요?
[김윤아/가수 : 어떤 내용이냐 하면 전곡을 다 들려드리기는 무리일 것 같고.]
[앵커]
살짝만이라도?
[김윤아/가수 :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아. 사람의 나약함도 강함도 어떤 마음도 무거운 짐을 지고 그저 걸을 뿐. 하찮은 노래 한 줄, 기타 선율 한 줄에도 불행은 필요한 법. 그러니 그대여 행복한 사랑은 없네' 이런 곡입니다.]
[앵커]
우리말로 부르시는데도 프랑스 샹송의 분위기가 확 사는 걸 보면.
[김윤아/가수 : 다행입니다.]
[앵커]
김윤아 씨가 트로트를 언젠가 꼭 해 보고 작업이다라고 하신 걸 봤어요. 그런데 사실 샹송이 프랑스의 약간 트로트 같은 거라면 샹송 이런 거 하셨으니까 트로트도 그다음에 나올까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김윤아/가수 : 저 약간 허를 찔린 것 같은 기분인데요. 만약에 제가 트로트를 한다면 정서는 한국 정서이지만 음악적인 형태는 샹송이나 이런 형태를 빌려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했거든요.]
[앵커]
진짜요?
[김윤아/가수 : 그런데 이렇게 접근해 주신 분 처음이에요.]
[앵커]
그래요? 하지만 그때 하신 말씀이 아직은 제가 그만큼 어른이 아닌 것 같아서…
[김윤아/가수 : 지금도 내공이 모자라서.]
[앵커]
그래요? 데뷔 26년 차 싱어송라이터께서. 아직도?
[김윤아/가수 : 아직 꼬맹이입니다.]
[앵커]
그래서 사실 김윤아 씨가 매 앨범을 작업하실 때마다 성장하고 더 좋은 노래 만들고 싶어요라는 말씀을 하시잖아요.
[김윤아/가수 : 저는 다 도중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하지 않나요?]
[앵커]
그래요?
[김윤아/가수 : 사람한테 완성형이 있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완성형을 맺지 못하고 가는 거, 그것이 인생 아닐까요?]
[앵커]
그것이 인생. 하셔도 될 것 같은데, 트로트. 해도 될 것 같은데, 그것이 인생하는 것 보니까.
[김윤아/가수 : 괜찮네요.]
[앵커]
그것이 인생 이러면서.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데 이제 과거에 뇌신경 마비로 본인이 굉장히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으실 때는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한 적도 있으시다고.
[김윤아/가수 : 그때는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청각 신경하고 다 마비돼서 그러면 은퇴인가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 다행히 청력은 어느 정도…많이 대체로 많이 돌아와서.]
[앵커]
지금 그래도 많이 건강하신 거죠?
[김윤아/가수 : 예, 골골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은퇴하면 백수로 살고 싶다.
[김윤아/가수 :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음악작업은 하고 있을 거다라고 계속 넌지시 말씀하신 걸 보면서 음악작업하는 걸 정말 좋아하시고.
[김윤아/가수 : 제일 재미있어요. 그게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 셈이라 그거 정말 대단한 거잖아요.]
[앵커]
대단한 거죠.
[김윤아/가수 : 그래서 감사하니까 이 한 몸 불살라.]
[앵커]
하는 데까지.
[김윤아/가수 : 마지막까지.]
[앵커]
알겠습니다. 하나 사실 제가 앞서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 뭐예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뭐예요, 그러면 "항상 새로 작업하고 있는 곡이 가장 많이 애착이 가요" 하시더라고요.
[김윤아/가수 : 지금 라이브 앨범이 저의 가장 최신 아기들이잖아요, 사실은. 그래서 그중에 강이라는 곡이 4월에 꼭 들어야 되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가장 애착이 있고 타이틀곡 중의 하나.]
[앵커]
강이라는 곡. 앞으로 이제 김윤아 씨가 좀 더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윤아/가수 : 이번 봄 공연이 제가 몇 해 전에 혼자 했던 겨울 공연보다 더 아름답고 슬프길 바라고 제가 다음에 낼, 내년 봄에 낼 솔로앨범이 조금 더 깊어져 있기를, 더 좋은 톤을 낼 수 있기를 바라고 그런 짧은 계획들. 그리고 결국은 이런 짧은 계획들을 이뤄나가는 과정이 언젠가는 올라가는 긴 계단이 되어서 저희를 받쳐줄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점점 더 발전하는 김윤아 씨의 모습을 보면서 더 깊고 더 아름답고 더 슬픈 음악으로 위로해 주시는 그 마음을 많은 분들이 느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김윤아/가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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